유연석이 근무하는 ‘이 은행’…실제로는 은행이 아니라고요?[머니뭐니]
배우 유연석이 출연하는 드라마 ‘사랑의 이해’에는 ‘신협 KCU 은행’이 나온다. 하지만 현실세계에서 신협은 은행이 아닌 상호금융 기관에 해당한다.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은행과 상호금융 차이, 이런 거였어?”

배우 유연석이 출연하는 드라마 ‘사랑의 이해’가 인기를 끌면서 드라마에 나오는 ‘신협 KCU 은행’에도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극중에선 신협 KCU 은행에서 함께 일하는 은행원들이 서로 사랑에 빠진다. 여기서 신협은 실제 존재하는 금융기관이다. 하지만 알아둘 점은 현실세계에서 신협은 실제 ‘은행’이 아니라는 점이다.

신협은 지난 21일 첫 방송된 JTBC의 ‘사랑의 이해’에 PPL(간접 광고)로 제작 지원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세트장은 실제 신협 점포를 그대로 재현했다는 설명이다.

드라마에서는 신협이 ‘신협 은행’으로 재탄생했지만, 실제로 신협은 은행이 아닌 상호금융 기관에 해당한다.

상호금융은 한 마디로 상호, 즉 ‘우리끼리 돈을 융통해주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금융기관이다. 특정 지역이나 직장에 모인 사람들끼리 예금하고 대출을 하는 것이 목적이다. 단위조합을 통해 제한된 형태의 예금과 대출을 취급하면 은행처럼 담보를 잡힐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호금융기관은 같은 동네 사람들끼리, 또는 같은 직장에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 설립하게 된다.

유연석이 근무하는 ‘이 은행’…실제로는 은행이 아니라고요?[머니뭐니]
드라마 '사랑의 이해'에서 신협이 은행으로 재탄생했다.[신협중앙회 제공]

우리나라에 상호금융기관으로는 농업협동조합(농협), 수산업협동조합(수협), 우체국, 산림조합, 신용협동조합(신협), 새마을금고 등이 있다. 각 기관별로 농업인, 수업인 등 '조합원 보호'라는 취지로 대출 및 예·적금 거래가 진행되는 게 원칙이었지만 최근엔 비조합원 중심의 대출 취급도 늘려나가고 있다.

각 기관별로 감독 주체도 다르다. 현행법상 금융위원회는 상호금융의 영업행위를 감독할 권한이 없다. 농협은 농림축산식품부, 수협은 해양수산부, 우체국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림조합은 산림청, 새마을금고는 행정안전부의 감독을 받는다. 단 신협중앙회는 금융위의 관리·감독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 상호금융의 존재감이 떠오르고 있는 것은 각 조합에서 8%, 10%대 ‘특판’ 예금상품이 출시되고 있어서다. 금리 인상이 시작되면서 금융소비자들의 자금은 '더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은행에 쏠렸다. 그러다 보니 상호금융 조합은 수신 기반을 유지하기 위해 예금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고금리 적금상품에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많은 자금이 몰리면서 각 조합이 적금 해지를 호소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은행이 아닌 상호금융 조합과 거래하는 일은 이전에 고연령대 사이에서만 일어났지만, 최근엔 2030 연령대의 관심도 급증하고 있다. 일단 고금리의 예·적금 특판을 누릴 수 있을 뿐 아니라, 해당 상품에 가입하면 비과세 혜택까지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신협의 경우 최근 JTBC ‘서른, 아홉’,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1, 시즌2’, ‘아는 와이프’ 등의 드라마에 PPL을 제공하며 젊은 세대 사이에서도 이름을 알렸다.

하현욱 신협 홍보본부장은 “신협이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제작 지원을 진행하게 됐다”며 “이번 드라마를 통해 기존 고객뿐만 아니라 드라마의 주 시청층인 2030세대들에게 더욱 친근하고 따뜻한 ‘국민 어부바 신협’으로 널리 알려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연석이 근무하는 ‘이 은행’…실제로는 은행이 아니라고요?[머니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