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용 자석구슬 61개 삼켜
자석끼리 붙는 성질이 천공 일으켜
중국 곳곳서 유사 사례 증가세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중국 동부에 사는 한 4살 소녀의 배에서 61개의 자석 구슬이 발견돼 이를 제거하고 창자를 뚫고 나온 12개 이상의 구멍을 꿰매야 했다고 현지 언론이 8일 보도했다.
샤오위라는 이름의 소녀는 지난 주말 저장성 항저우의 한 병원을 찾아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비로소 한 달 동안 시달려왔던 복통의 원인을 발견할 수 있었다.
교육용 장난감으로 쓰이는 자석 구슬들이 소녀의 장의 각기 다른 부분에 도착한 후 서로에게 이끌리는 힘이 작용하면서 장에 구멍을 뚫었다.
수술을 집도한 의사는 “총 14개의 구멍을 발견해 하나하나 보수해야만 했다. 다행히 수술은 잘 끝났지만 아이가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살아가면서 장 유착과 폐색의 위험이 더 높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샤오위의 부모는 그녀가 구슬을 먹었는지 몰랐고 병원에서 엑스레이(X-ray)를 보고서야 알았다. 아이가 한 달 동안이나 복통을 호소한 이유를 알고 충격을 받았다. 자석 구슬은 아이들이 다양한 구조물을 만들 수 있는 창의력 개발 장난감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쉽게 살 수 있는 물건이다. 위험한 물건이라고 쉽게 인지하지 못했던 것.
그러나 최근 샤오위와 같이 구슬을 삼키고 병원에 실려온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소녀가 치료를 받은 병원도 작년 말까지 87건의 유사 사례가 있었다..
2020년 중국 동부 산둥성 지난의 의사들은 5살 소녀의 배에 190개의 자석 구슬이 채워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놀랐다. 그 소녀의 가족 역시 그녀가 가끔 구슬을 먹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장난감에 대한 경고를 본 후에야 그녀를 병원에 데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