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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뿜는' 헤어드라이어...이발소 2명 목숨 앗아간 화재사고 전말
방글라데시아의 한 이발소에서 헤어드라이어에 불이 붙으면서 화재사고가 발생해 2명이 숨졌다. [트위터 캡처]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방글라데시의 한 이발소에서 헤어드라이어 폭발 사고로 남성 2명이 숨진 가운데, 뒤늦게 사고 당시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인근 카치푸르의 한 이발소에서 헤어드라이어에 불이 붙어 이발사와 남성 손님 2명이 사망했다. 사건 발생 2달이 지났지만 이달 15일 사고 당시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하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헤어드라이어 전원을 켜기 직전 미용사 이슬람과 손님 하산의 모습. [트위터]

화재 사고로 숨진 이발사 아쉬라풀 이슬람과 손님 흐리도이 하산의 사고 당시 모습은 이발소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카메라에 고스란히 찍혔다.

영상을 보면, 이슬람이 하산의 이발을 끝내고 마무리를 위해 헤어드라이어를 꺼내 코드를 콘센트에 꼽는다. 이슬람이 손님과 몇 마디를 나눈 뒤 헤어드라이어의 전원을 켜고 머리카락을 말리려는 순간, 헤어드라이어에 불이 붙으면서 순식간에 폭발했다. 이발소 안은 마치 화염방사기가 불을 내뿜는 듯 강렬한 불길로 휩싸였다.

이발소 내부가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인 모습. [트위터 캡처]

불길은 5초 만에 멈췄지만, 가게 안은 연기로 뒤덮였고 가구와 집기들은 새까많게 그을렸다. 영상에는 남성과 여성의 비명 소리도 흘러나왔다.

이슬람과 하산은 사고 직후 다카의 '셰이크 하시나 국립화상성형연구소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지만 끝내 사망했다.

전문가들은 헤어드라이어에 불이 붙은 원인으로 이발소 환기 설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메탄올 기반의 '애프터 쉐이브 로션'을 과도하게 사용한 것을 꼽았다.

이발소 내부가 연기와 검은 그을음으로 뒤덮인 모습. [트위터 캡처]

이발소 내부에 모인 메탄올이 헤어드라이어 안으로 스며들어 쌓였고 그런 상태에 전원을 켜자 드라이어 내부의 히팅 코일에서 발화가 일어났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헤어드라이어가 병에 가연성 액체를 넣어 발화시키는 화염병 같은 역할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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