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일본, 한국산 홀대하더니…삼성 ‘접는폰’ 없어서 못판다?”
한국산 스마트폰을 외면해 왔던 일본인들이 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폴더블(접는) 스마트폰이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Z4’ 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전작인 ‘갤럭시Z폴드3’가 주간 판매 순위 3위에 올랐다. 애플 아이폰과 소니, 샤프 등 자국 제품만을 선호하는 일본 시장에서 이례적인 일이다.
한국산 제품에 대한 일본인들의 홀대로 글로벌 1위 삼성전자 역시 일본에서 유독 고전해 왔다. 전세계 시장에서 유일하게 ‘삼성’ 회사명을 빼고, 갤럭시 브랜드로만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한국에서 대한 일본인들의 낮은 인식 때문이다.
20일 일본 최대 이동통신회사 NTT도코모가 운영하는 ‘도코모 온라인숍’에 따르면 9월 첫째주(9월5~11일) 현지 온라인 주간판매랭킹 3위에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3 5G 모델이 이름을 올렸다.
1위와 2위는 각각 소니의 엑스페리아10 IV와 엑스페리아Ace III가 차지했다. 4위에는 갤럭시A53 5G가 올랐다. 일본 시장의 강자 애플 아이폰 시리즈는 6위(아이폰13)와 10위(아이폰13 미니)에 머물렀다.
일본 현지에서 진행한 할인 행사가 갤럭시Z폴드3의 판매량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할인 판매’로만 단정지을 수는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할인된 가격이 한화로 약 152만5000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이는 아이폰13 기본 모델 대비 20만원 가량 비싸며, 프로 모델 대비 18만원 저렴한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해왔지만 올해 들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일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3.5%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7%포인트 끌어 올렸다. 판매대수도 100만대를 넘겼다. 삼성전자가 1분기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100만대 이상의 제품을 판매한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29일 신제품 갤럭시Z폴드4 및 플립4를 공식 출시하며 하반기 일본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