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최근 중국산 깻잎에서 담배꽁초가 나온 데 이어 이번에는 중국산 노가리 제품에서 담배꽁초가 나와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충남에 사는 40대 회사원 A씨는 지난달 26일 밤 집 근처 대형마트에서 산 B사의 노가리를 먹다가 수상한 이물질을 발견했다. 애초 노가리 배에 알이 붙어있는 것으로 생각했으나, 자세히 보니 담배꽁초 필터가 말라붙어 있었다. 필터에는 심지어 검은 점이 박혀 있어 누군가 피우다 버린 것으로 추정됐다.
A씨는 문제를 그냥 넘어가려다가 지난 5일 노가리 제조업체에 연락해 항의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고했다.
확인 결과 B사의 노가리는 중국산으로, 중국 어민들이 노가리를 잡아 건조하는 과정에서 담배꽁초가 노가리에 달라붙은 것으로 추정됐다.
B사는 중국산 노가리를 들여오면 1차로 이물질을 걸러내는 작업을 거친 후 한 번 더 굽고 또 다시 이물질 확인 과정을 거치는데, 이번에는 선별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문제가 발생했다고 인정했다.
B사는 중국 쪽에 청결을 강조하고 있지만 코로나19 발생 후 2~3년간 위생 관리를 위한 중국 현지 점검을 하지 못해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며 사과했다.
앞서 지난달에도 동네 반찬가게에서 구매한 중국산 깻잎에서 담배꽁초가 나와 충격을 줬다.
당시 소비자는 깻잎에서 담배꽁초의 필터뿐만 아니라 필터에 붙어있던 종이까지 깻잎 통 속에서 추가로 발견했다.
식약처에 확인 결과 문제의 깻잎은 반찬가게에서 직접 제조하지 않고, 제조업체가 중국산 깻잎을 수입해 양념한 제품을 가져다 판 것이었다.
관할 보건소 측은 "수입된 중국산 염장 깻잎의 세척, 탈염 과정이 미흡하게 처리돼 이물(담배 필터)을 제거하지 못하여 소비단계에서 검출됐음을 확인했다"며 "이에 따른 행정처분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