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메타버스, 중국 디지털 경제의 다음 정거장’ 보고서
지난해 ‘메타버스 원년’…빅테크 기업들 기업들 투자 본격화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2025년 중국의 메타버스 시장 규모가 지난해의 10배 이상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20일 공개한 ‘메타버스, 중국 디지털 경제의 다음 정거장’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블록체인,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의 기술 발전과 함께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 형성 등으로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 빅테크 기업들이 메타버스 기술 보유 기업을 인수하거나 투자를 본격화하기 시작한 지난해를 ‘메타버스 원년’으로 봤다.
특히 정보·기술(IT) 공룡으로 불리는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 등 빅테크 기업들이 기업 인수와 기술 투자, 연구개발 등을 통해 메타버스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텐센트는 지난해 첫 메타버스 프로젝트 ‘지플랜’을 가동했으며, 알리바바는 메타버스를 온라인 쇼핑에 응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바이두는 지난해 메타버스 플랫폼 ‘시랑’을 출시했다.
여기에 중국 지방 정부의 적극적인 메타버스 산업 육성 정책도 더해지고 있다. 상하이는 메타버스, 6G 등의 첨단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한편 메타버스 응용을 강조하고 있으며, 항저우는 세계 최초로 메타버스 도시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장쑤성은 메타버스 생태계 시범지구 조성에 나섰으며 하이난성은 민간과 협업해 메타버스 산업 기지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또 오픈월드 게임과 가상인간 등의 분야에서 메타버스 기술의 주목도도 높아지고 있으며, 중국 정부는 ‘디지털 트윈’(현실세계의 사물이나 장비를 가상 세계에 실물 크기로 구현하는 기술)도 적극적으로 육성해 스마트시티 건설과 제조업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보고서는 중국의 메타버스 시장은 한국과의 협업 가능성(Mutual cooperation), 고용 창출(Employment), 디지털 경제 전환 과정에서의 메타버스 활용(Transformation), 스마트 제조 정책과 마케팅 활용 방안(Application) 등 ‘META’로 요약되는 4가지 관점에서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호 코트라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은 “메타버스는 첨단산업 활용의 집약체로서 중국 디지털 경제 발전의 새로운 활로가 되고 있다”며 “거대한 소비 시장과 탄탄한 산업 기반을 가진 중국에서 메타버스와 접목된 다양한 신규 비즈니스가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