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첫 외교전을 치르고 30일 오후 귀국길에 오른다. 김 여사는 스페인 순방 내내 의상을 여러 차례 갈아입으면서도 항상 상의 옷깃에 태극기 배지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7일(현지 시각) 오후 9시30분께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를 통해 스페인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어 배우자인 김 여사의 손을 잡은 채 트랩을 천천히 내려왔다. 김 여사는 흰색 긴팔 원피스를 입었는데, 왼쪽 옷깃에는 태극기 모양의 작은 배지를 달았다.
이튿날 김 여사는 마드리드 소재 주스페인한국문화원을 방문했다. 첫 해외 단독 일정이었다. 이날 김 여사는 하운드체크 무늬의 회색 투피스 아래 같은 무늬 구두를 신었다. 마찬가지로 옷깃에 태극기 배지를 착용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같은 날 밤 윤 대통령 부부는 스페인 국왕인 펠리페 6세가 주최한 환영 갈라 만찬에 참석했다. 이번 해외 방문기간 첫 부부 동반 일정이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늦은 저녁 만찬이 열리는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 입장했다.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부부가 윤 대통령 부부를 맞이했고 짧은 대화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검정색 양복에 금색 넥타이 차림이었으며 김 여사는 흰색 드레스에 흰 장갑을 착용했고 손에는 검은 지갑을 들었다. 김 여사는 격식이 있는 의상에도 태극기 배지를 달았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2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제가 늘 주장한 게 영부인의 패션은 국격이라는 것”이라며 “사진상으로 볼 때 김 여사가 아주 멋있더라”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여사는 29일 참가국 정상 배우자들과 문화예술을 접점으로 친교를 다졌다. 스페인 왕실이 주관한 배우자 프로그램에 따라 마드리드 북서쪽에 자리한 산 일데폰소 궁과 인근 왕립 유리공장, 소피아 왕비 국립미술관을 차례로 방문했다.
이날 오후에는 스페인의 대표적인 현대미술관인 소피아 왕비 국립미술관을 방문했다. 배우자 프로그램 종료 이후엔 ‘에콜프’라는 이름의 친환경 업사이클링 업체를 방문, 친환경 소재로 만든 의상을 살펴보고 업체 관계자와 간담회도 진행했다.
김 여사는 간담회에선 흰 바지와 흰 운동화에 하늘빛 체크무늬 자켓을 입었다. 에코백을 매 활동성을 강조한 편안한 의상이었다. 이후 마드리드 시내 호텔에서 열린 재외동포 만찬간담회 일정에 윤 대통령과 함께 배석했다. 김 여사는 올림머리에 검은색 재킷, 새틴 재질의 짙은 초록색 한복 스타일 치마 차림을 한 모습이었다. 이날도 태극기 배지를 착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