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MZ세대 ‘와글와글’ 다시 핫해진 블로그…용돈 벌이도 쏠쏠”
#. 직장인 조모(32)씨는 올해 초부터 네이버 블로그로 ‘부업’을 시작했다. 블로그 기자단 모집 업체를 통해 연결된 광고주를 위해 맞춤형 포스팅을 써주는 대가로 건당 1만~2만원 가량을 받고 있다. 조 씨는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블로그 광고비 5만원 가량을 합하면 한 달에 15만~20만원의 부수입을 올리고 있다”며 “나는 설렁설렁 하는 편이지만 꾸준히 하는 사람들은 월 50만원 안팎은 벌더라”고 말했다.
인스타그램, 틱톡 등에 밀려 외면 받던 네이버 블로그가 다시 뜨고 있다. 검색을 통한 유입 외에는 지인들과의 소소한 교류가 대부분인 ‘나만의 공간’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MZ세대에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MZ세대 수요를 겨냥해 블로그 기자들도 덩달아 늘어나는 추세다.
18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네이버 블로그 이용자의 약 70% 가량이 MZ세대다.
20대가 34.86%로 가장 많고 그 뒤를 30대(24.51%)가 이었다. 10대도 5.92%를 차지했다. 40대와 50대는 각각 21.71%, 10.4%에 불과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인스타그램, 틱톡 등과 비교해 ‘올드하다’며 MZ세대에 외면 받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최근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 대상으로 실시한 블로그 이용 관련 인식 조사에서도 이같은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42.3%가 블로그에 관심 많아졌다고 응답한 것이다. 또 전체 응답자의 81.6%는 블로그 계정을 개설해둔 상태이며 이 가운데 38.8%는 1년 이내에 포스팅 경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MZ세대를 겨냥한 다양한 블로그 광고 마케팅도 활발해지고 있다. IT기기, 뷰티 제품, 각종 체육시설 등 다양한 체험형 리뷰를 게재하는 블로그 기자단, 파워 블로거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과거 파워 블로거들이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으로 빠져나가며 오히려 ‘블루오션’이 됐다는 점, 소소한 리뷰 만으로도 월 50만원 안팎의 부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롭게 블로그 활동을 시작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또 이들 가운데서 일부는 월 평균 대기업 직장인 월급 수준의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도 애드포스트 시스템을 도입, 광고비를 네이버포인트로 지급하는 등 블로그 활성화를 독려하고 있다. 하루 방문자 수가 1만명 정도에 이르면 광고비로만 60만원 가량을 벌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