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20~22일 2박3일 일정 ‘공식방문’ 형식
소인수 정상회담→확대 정상회담→공동선언
21일 공식만찬에 韓 10대 기업 총수도 참석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는 21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다. 양국 정상은 이 자리에서 안보를 포함한 한반도 문제, 경제안보, 아시아태평양지역 역내 협력과 글로벌 이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8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한미정상회담 관련 브리핑을 열고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공식방문’ 형식으로 진행되며 역대 한국 대통령 취임 이후 최단기간인 11일 만에 이뤄지는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도 취임 후 처음으로 인도태평양을 방문하며, 인도태평양 첫 방문지로 한국을 선택한 것이 상징성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부터 미국측과 실시간으로 협의를 진행해왔고 현재 한두가지 사안을 빼놓고 공동선언문 등 양국이 합의할 내용들은 대부분 완성단계”라고 했다.
주요 일정은 오는 20일 오후 늦게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에 도착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본 행사는 2일차 토요일로, 이날 한미 정상회담은 이른 오후부터 늦은 저녁까지 이어진다는 것이 김 차장의 설명이다. 김 차장은 “양국 정상이 적어도 하루에 한 번씩은 매일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차별화된 일정, 메시지를 소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21일 오전 미국이 자체 내부 검토회의와 한국과의 마지막 조율을 거치고 내부 오찬회의를 거친 후 점심 이후 한미정상회담 일정에 착수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국립현충원 현충탑에 헌화한 이후 오후 1시반 정도에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도착, 방명록에 서명하고 윤 대통령을 만나 인사를 나눈다.
두 정상은 곧바로 대통령실 5층 집무실로 이동해 ‘소인수 정상회담’을 시작한다. 소인수 정상회담 논의 사항은 북한, 대북정책, 동아시아 역내 협력문제 등이다. 이어 두 정상은 환담을 나누며 자연스럽게 집무실 옆 접견실로 이동해 ‘확대 정상회담’을 갖는다. 확대 정상회담에서는 경제안보 협력이슈, 인도태평양 역내 협력 어젠다, 다양한 글로벌 협력 이슈 등을 놓고 자유롭게 논의할 예정이다.
약 1시간 반에 걸친 정상회담이 끝나면 한국측와 미국측이 각자 정상회담 결과를 문서로 정리하고 성명 발표를 준비한다. 현재는 오후 3시45분, 회담이 길어질 경우 오후 4시경 대통령실 청사 지하1층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자유롭게 내외신 기자들의 질의응답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약 3시간에 걸친 한미정상회담이 종료되면 잠시 휴식을 가진 후 저녁 7시부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윤 대통령이 여는 공식 만찬이 시작된다. 우리측에서는 만찬에 대통령실·행정부 관계자와 정재계 인사, 일부 학계·문화·스포츠계 인사 등 50명 정도 참석하고, 미국측에서는 핵심 수행원을 포함한 약 30명 정도가 참석한다. 김 차장은 “공식 만찬 참석 명단에 우리나라 10대 주요 기업의 총수 명단이 적혀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했다.
김 차장은 “하루는 경제안보 행사, 하루은 안보행사 식으로 양국 대통령이 함께 임하고 함께 말씀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며 “금요일 오후 늦게 도착한 바이든 대통령과 윤 대통령이 어떤 일정을 가질 것인지, 일요일에 바이든 대통령이 떠나기 전 늦은 오전 중에 어떤 일정을 소화할 것인지는 경호상의 문제도 있고 양국이 막판까지 조율 중이라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또, “그동안 누차 공약, 캠페인 단계와 취임 이후 지금까지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을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강화하겠다고 여러번 말했다”며 “동아시아와 글로벌 평화 번영을 구축하고 강화하기 위한 중심축으로 한미동맹을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는 것이 이번 한미동맹의 비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면한 글로벌 도전 요인을 함께 헤쳐 나가는 전략 공조를 추진하겠다”며 “가치 동맹을 기반으로 그동안 이어져왔던 군사동맹을 한미 FTA를 통해서 경제동맹으로 확산시켰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한미 기술동맹이 추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