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이 이른바 '내란음모 조작사건'으로 수감된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당시 격정적 마음이 담긴 메모를 17일 공개했다.

김대중도서관은 5·18 민주화운동 42주년을 맞이 이 메모를 공개했다.

이는 이희호 여사가 1981년 11월2일 청주교도소에 수감된 김 전 대통령을 면회했을 때 들은 내용을 기록한 것이다.

'자포자기하여 발광 직전까지도 간 적이 있다', '조남기 목사님에게 하느님이 왜 나를 살리셨나 원망도 했었다', '이토록 치욕스럽고 괴로웠던 적이 없다', '자다가도 숨이 탁 막히며 치밀어올라', '이제 그 고비를 넘겼기 때문에 비로소 얘기한다'는 등 김 전 대통령의 당시 마음을 엿볼 수 있다.

김 전 대통령은 신군부 집권 당시 서울의봄 대규모 시위와 5·18 민주화운동을 통해 국가변란을 도모했다는 이유로 옥 생활을 했다.

김대중도서관 측은 "이 여사가 수감 중인 김 전 대통령을 면회할 때 쓴 자료가 공개된 일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자신의 고통을 가감없이 직설적으로 표현한 일 역시 찾기 힘들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