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덕수 인준 거부…내각 구성 ‘가시밭길’
기재부·과기부 등 7개 부처 장관 등 임명도 결재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윤석열 대통령은 10일 새 정부 출범 이후 1호 안건으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에 서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취임식을 마치고 새로 마련된 용산 대통령실로 이동, 5층 집무실에서 오후 12시40분께 한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결재했다. 이 자리에는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과 강인선 대변인, 최상목 경제수석, 안상훈 사회수석, 최영범 홍보수석, 김용현 경호처장 등이 배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기획재정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방부, 환경부, 고용노동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등 7개 부처 장관과 대통령실 정무직, 차관 등의 임명 문서에도 결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 서명한 임명동의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한 후보자가 지난 2~3일 이틀 동안 인사청문회를 거친 만큼, 국회의 인준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은 한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판단을 내리고 인준을 거부하는 상태다. 국무총리는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할 수 있는 장관과 달리 국회의 인준이 필수다. 윤 대통령은 앞서 한 후보자에 전화해 “윤석열 정부의 총리는 한덕수 뿐”이라며 힘을 실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민주당이 한 후보자의 인준을 계속 미룰 경우 당분간 ‘추경호 부총리 대행 체제’로 국정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이날 오후 12시30분께 직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대통령실 1층 현관에 들어선 윤 대통령은 “우리 국민들이 다 함께 잘 사는 이 나라를 위해서 우리가 한 번 신나게 일해봅시다”며 “같이 하실거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빠른 시일 내 이렇게 우리 일할 공간을 준비해서 오늘부터 일을 시작하게 돼서 아주 기쁘다”며 “여러분들 그동안 수고 많으셨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집무실과 같은 층에 마련된 접견실에서 미국, 일본, 아랍에미리트(UAE) 경축사절을 차례로 접견한다. 이후 다시 국회로 이동해 경축 연회에 참석했다가 집무실로 돌아와 중국 경축사절과 싱가포르 대통령을 만난다. 저녁에는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외빈초청 만찬을 마지막으로 공식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