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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尹 '청와대 개방 경쟁'…예비비 의결 1시간 전 靑 뒷산 개방 맞불
6일 오전 9시부터 청와대 뒤 북악산 개방
'용산 이전 예비비' 임시국무회의는 오전 10시 예정
靑 "청와대 인근 지역 공간 온전히 국민 품으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20일 대통령집무실 용산이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집무실 용산이전을 위한 예비비가 6일 국무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인 가운데, 청와대가 같은 날 북악산을 완전 개방한다. 윤 당선인이 "청와대를 온전히 국민께 개방하겠다"며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 계획에 맞서 청와대가 문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청와대 뒷산인 '북악산 전면개방'으로 맞불을 놓은 셈이다.

청와대는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6일부터 청와대 뒷편인 북악산 남측면을 개방한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 11월 북악산 북측면의 1차개방이후, 북악산 북면이 개방되면서 1964년 김신조 사건이후 부분적으로 시민들의 출입이 제한됐던 북악산이 완전히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청와대는 자료를 통해 "‘북악산 전면 개방’은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당시 밝힌 '북악산, 인왕산을 전면 개방해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청와대는 "접근이 제한되던 청와대 인근 지역의 공간들이 국민들의 품으로 온전히 돌아가게 됐다"고 밝혔는데, 이는 윤 당선인이 지난달 20일 용산이전 계획을 발표하면서 했던 "국민들께 불편을 드리는 측면, 청와대를 온전히 국민께 개방하여 돌려드리는 측면을 고려하면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 결정을 신속히 내리고 추진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는 발언과 유사하다.

청와대는 지난 2020년 11월 청와대 뒤 북악산 북측면을 개방했다.[청와대 제공]

청와대 뒤 북악산이 개방되는 6일에는 대통령 집무실 용산이전 예비비 의결을 위한 임시국무회의가 예정돼 있다. 예비비 국무회의 상정은 한차례 미뤄졌다. 윤 당선인 측은 5일 예정된 정기국무회의에서 예비비가 상정돼 의결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행정안전부가 ‘안보공백’을 이유로 제동을 걸고 상정을 보류했다. 행안부는 전날 ‘위기관리시스템’에 대한 검토를 이유로 관계부처와 논의에 들어갔고 관계부처와 인수위는 어느정도 이견을 좁혔다. 문 대통령은 5일 참모회의를 통해 “최대한 빨리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예비비를 조속히 처리하라”고 지시하며 6일 임시 국무회의를 소집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내일(6일) 임시국무회의를 개최하여, 대통령 집무실 이전 관련 예비비를 심의·의결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북악산 개방은 6일 오전 9시부터, 임시 국무회의는 10시 예정돼 있다. 예비비 국무회의 의결 한시간 전에, 문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청와대 북악산 완전개방’이 이행되는 셈이다. 윤 당선인 측은 당초 청와대 이전 계획을 발표하며 ‘문 대통령의 공약이었지만 이행되지 못했던’ 청와대 이전을 한다고 강조한바 있다.

청와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청와대 뒤 북악산 남측면 개방에 대한 설명 뿐만 아니라 ‘청와대 앞길개방’(2017년 6월 26일), ‘청와대 경호 목적으로 일부 통제된 인왕산 개방’(2018년 5월), 대통령 별장인 저도 개방(2020년 9월), 북악산 북측면 개방 (2020년 11월) 등 이행된 문 대통령의 공약을 열거하며 설명했다. 청와대는 “닫혀있던 문을 열고 청와대 인근 공간을 국민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함으로 국민과 소통하고 국민 곁에 있는 ‘열린 청와대’라는 상징적 변화를 이루어냈다”고 평가했다.

윤 당선인과 청와대가 ‘청와대를 국민품으로’를 놓고 사실상 경쟁을 벌이고 있는 모양새가 됐다.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의 '용산이전계획' 발표 다음날인 지난달 21일 이를 논의하기 위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직접 주재한 뒤 "윤 당선인의 용산이전계획 발표 직후 안보공백을 이유로 들며 "취임전 대통령집무실 이전은 무리"라며 한차례 제동을 걸었다.

윤 당선인 측은 문 대통령의 발언이 알려진 뒤 "5월 10일 0시부터 청와대는 완전 개방하겠다"며 용산 이전이 힘들다면 인수위 사무실에서 집무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후 윤 당선인은 문 대통령과 만찬에서 용산이전에 대해 "꼭 하고 싶다"는 말을 전했고, 문 대통령 역시 "면밀히 검토 후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당선인의 취임전 용산이전이 가능해졌냐는 질문에 "3월 28일 대통령과 당선인 회동에서 큰 틀에서 협조하기로 하셨다"며 "(청와대는) 그래서 잘 협조하고 있다"고 했다.

청와대는 5일 보도자료를 통해 “닫혀있던 문을 열고 청와대 인근 공간을 국민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함으로 국민과 소통하고 국민 곁에 있는 ‘열린 청와대’라는 상징적 변화를 이루어냈다”고 밝혔다. [청와대 제공]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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