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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쾅’ 소리에 놀란 주민들 “전투기 파편 사방으로 비오듯 떨어졌다”

1일 오후 1시 36분쯤 경남 사천시 정동면 고읍리 한 들판 인근에 공군 훈련용 전투기 KT-1 두 대가 충돌해 추락했다. 사진은 전투기 추락 현장.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1일 경남 사천에서 공군 훈련용 전투기 KT-1 두 대가 공중에서 충돌한 사고와 관련해 사고 당시 큰 충돌음과 함께 인근 마을 곳곳에 파편이 사방으로 떨어졌다는 주민들의 목격담이 잇달아 나왔다.

이날 공군 훈련기 2대가 추락한 곳은 경남 사천시 정동면 옥정마을에서 불과 1㎞ 정도 떨어진 야산 중턱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옥정마을 인근 주민 최모(60·남) 씨는 이날 오후 집 근처 밭에서 취나물을 캐고 있다가 머리 위에서 탱크나 무기를 발사하는 것 같은 ‘쾅’ 하는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다.

최씨가 하늘을 올려다 봤을 땐 전투기 1대의 동체가 날개 없이 수직으로 떨어지고 있었으며, 비행기 파편이 비 오듯 광범위하게 떨어졌다고 한다.

1일 오후 1시 36분쯤 경남 사천시 정동면 고읍리 한 들판 인근에 공군 훈련용 전투기 KT-1 두 대가 충돌해 추락했다. 사진은 전투기 충돌 직후 낙하산으로 탈출하는 조종사들의 모습. [연합]

뒤이어 하늘에서 떨어지는 낙하산 3개를 목격했는데, 그중 1개는 완전히 펴지지도 않았고 낙하산에매달린 조종사들은 아무런 미동 없이 축 처져 있었다고 덧붙였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은 낙하산을 펼치고 내려온 이들 3명이 모두 사망한 것으로 확인했다. 나머지 1명은 실종 상태로,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다.

마을 주민 윤대규(75) 씨도 “밭에서 일하고 있는데 하늘에서 ‘쾅쾅’하는 소리가 나더니 바로 옆에 쇳덩이가 떨어졌다”며 “우리 밭뿐 아니라 마을 곳곳에 파편이 떨어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추락하는 훈련기에서 낙하산 2개가 펼쳐졌으나 한 낙하산에만 조종사가 매달려 있었다고 설명했다.

1일 오후 1시 36분쯤 경남 사천시 정동면 고읍리 한 들판 인근에 공군 훈련기 KT-1이 추락해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훈련기 파편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인근 옥정 마을에 주차된 차를 파손한 모습. [연합]

옥정마을의 민가에 주차돼 있던 승용차 한 대는 사고 훈련기에서 떨어진 파편에 맞아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부서졌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충돌한 전투기 파편이 넓은 범위에 걸쳐 쏟아지는 등 사고 범위가 넓고 현장도 혼란스러운 분위기”라며 “이 때문에 수색작업에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공군은 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행사고 대책본부를 구성해 정확한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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