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계·친문 박광온 의원 꺾고 당선

이재명계 박홍근, 172석 민주당 원내사령탑으로 [종합]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신임 원내대표 후보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후보자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172석 거대 야당이 될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에 신(新)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3선 박홍근(53·서울 중랑을) 의원이 선출됐다.

박 의원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낙연계·친문인 3선 박광온 의원을 누르고 새 원내 사령탑으로 선출됐다.

이른바 '명낙대전' 구도로 치러진 원내대표 선거에서 박홍근 의원이 승리하면서 당내 주도권은 이재명계로 급격하게 재편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당초 박원순계로 분류되던 박 의원은 지난해 당내 경선 때 이재명 후보 지지를 일찌감치 선언하고 후보 비서실장을 맡으면서 신(新)이재명계로 편입됐다.

이 후보 열성 지지층들은 민주당 의원들에게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 이재명계인 박 의원을 선택해야 한다는 취지의 문자폭탄을 보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박 의원의 당선으로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일각에서 언급되는 ‘이재명 조기등판론’도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 후보가 등판하지 않을 경우 같은 민평련(민주평화국민연대)계인 우원식 의원 등이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박 신임 원내대표는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한 ‘86그룹’ 중심의 당내 최대 의원모임 ‘더좋은미래(더미래)’ 소속이기도 하다.

당 내 주도권 자체가 현 윤호중 비대위 체제보다는 박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쏠릴 가능성도 있다.

박 신임 원내대표는 앞서 지난 20일 SNS에 올린 출사표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상임고문을 향한 부당한 정치보복 저지 ▷검찰개혁, 언론개혁 등 민생·개혁 입법과제 해결 ▷정부·여당의 실정과 무능 바로잡기 등을 핵심 책무로 제시한 바 있다.

한편, 박 의원은 이날 교황 선출 방식인 '콘클라베'를 차용해 입후보 없이 진행된 1차 무기명 투표에서 10% 넘는 지지를 받아 박광온·이원욱·최강욱 의원 등과 함께 2차 투표 대상에 올랐다.

4명 후보의 정견 발표 뒤 이뤄진 2차 투표에서는 박광온 의원과 함께 상위 2위 안에 들었으나 과반 득표가 나오지 않아 두 사람 간 결선 투표로 넘어갔다.

박 의원은 이어진 3차 결선 투표에서 최다 득표에 성공, 박광온 의원을 꺾고 당선됐다.

민주당은 1∼3차 투표 모두 득표수는 공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