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주선 취임식 준비 위원장

“尹 당선인, 광주정신 강조 실무진과 논의할 것”

성사되면 광주정신 취임사 담긴 첫 대통령돼

[단독] “尹 취임사에 5·18정신 포함할지 논의”…취임식 ‘국민통합’ 강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 및 부위원장 인선 결과를 발표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가 취임사에 5·18정신을 포함할지를 검토한다. 취임사에 5·18정신이 담기게 되면 ‘광주 정신’이 취임사에 담긴 첫 대통령으로 기록된다.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박주선 취임식준비위원장은 15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5·18정신이 취임사에 포함되냐는 질문에 “윤 당선인은 5·18정신이 그동안 헌법 전문에도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수차례 광주 정신을 강조해왔다”며 “5·18정신을 취임사에 포함할지 실무진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16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서도 “공정과 상식·정의와 법치·통합과 화합을 수없이 강조를 하셨고 지역균형발전·세대·지역 또 갈등과 격차를 해소해야겠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기 때문에 그런 것을 바탕으로 한 국정 전반에 걸친 대통령의 비전 제시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윤 당선인은 선거운동 중 5·18정신을 수차례 강조해왔다. 윤 당선인은 5·18광주민주화운동 묘역을 찾아서는 “5·18정신이라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정신이고 우리 헌법 가치를 지킨 정신이므로 당연히 개헌 때 헌법 전문에 올라가야 한다고 전부터 늘 주장해왔다”고 강조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옹호 논란이 일었을 때는 “전두환 정권이 독재를 했고 자유민주주의를 억압했던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며 “당시 대학생이었던 저는 12·12 모의재판에서 판사 역할을 하면서 당시 신군부 실세 전두환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던 사람이다. 저의 역사 의식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선 결과, 애초 목표로 했던 30%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역대 보수당 후보 중 가장 높은 호남 득표율인 12.75%를 득표했다.

취임사는 국정운영 방향을 제시하는 것으로, 광주 정신이 포함되면 ‘5·18정신의 계승한다’로 국민통합과 함께 짧게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역대 대통령 중 취임사 중 처음으로 광주 정신이 명시되는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1987년 민주화 이후 당선된 대통령들은 모두 취임사에서 ‘통합’을 얘기했지만 5·18정신은 취임사에 포함되지 않았다. 보수 정당 소속으로 당선된 대통령은 물론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등 호남의 지지를 얻고 당선된 진보 정당 대통령의 취임사에도 5·18정신이 명시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

취임식준비위원장으로 광주·전남에서 4선을 한 박주선 위원장이 임명되자 취임식은 ‘국민통합’에 방점이 찍혀 준비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박 위원장은 전남 보성 출신으로, 김대중 정부 때 발탁됐으며 대부분의 의정활동을 민주당에서 했다. 특히 박 위원장은 전두환 전 대통령 옹호와 5·18 사과 논란 등 설화가 있을 때마다 적극 나서 윤 당선인을 옹호했다. 윤 당선인은 박 위원장뿐 아니라 전북 남원에서 재선을 한 이용호 국민의당 전 의원을 인수위 정무사법행정분과 간사에 임명했다. 광주에서 4선을 한 김동철 전 국민의당 의원은 취임식 준비 부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0.73% 득표율 차로 당선된 윤 당선인으로서는 선거로 분열된 국민통합이 절실한 과제다. 윤 당선인은 지난 10일 당선사를 통해서도 “이 나라의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우라는 개혁의 목소리이고 국민을 편 가르지 말고 통합의 정치를 하라는 국민의 간절한 호소”라며 “새로운 희망의 나라를 만들라는 준엄한 명령이다. 저는 이러한 국민의 뜻을 결코 잊지 않겠다”며 국민통합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