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오른쪽)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 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을 찾아 손뼉을 치고 있다. 왼쪽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1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회동 직후 “(윤 당선인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사에 대해서는 전혀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고 말했다. 애초 유력한 인수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안 대표가 이날 윤 당선인과의 오찬에서 인수위원장직에 대해 논의를 할 것이란 예측이 나왔지만 이에 대해 선을 그은 셈이다.

안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윤 당선인과 낮 12시30분께부터 약 두 시간 넘게 오찬을 했다. 그는 오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 당선되셨으니 오늘 또 축하를 드리려고 그랬는데 (윤 당선인이) 먼저 연락주셨다. 오늘같이 도시락으로 식사하면서 지난번(단일화 합의 당시)에 약속한 국정 전반 현안을 논의하자고 제안주셔서 찾아오게 됐다”고 밝혔다.

‘인수위 차원의 정부 조직 개편도 논의했냐’는 질문에 안 대표는 “(윤 당선인과의 대화 내용은) 굉장히 광범위한, 전체적 방향이었다”며 “지금 우리나라가 처해 있는 상황이라든지, 우리나라가 현재 복원해야 할 민주주의라는 부분들이라든지 경제 문제, 데이터산업 그런 부분들 포함해서 거의 모든 분야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많은 부분에서 일치를 봤다”고 했다.

안 대표는 또 ‘인수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는 질문에는 “아직 거기에 대해서 (윤 당선인과) 이야기를 나눠본 적이 없어서 뭐라 말하기 힘들다”고 답했다.

오찬 직후 안 대표와 함께 당사 1층으로 내려온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제가 (오찬에) 배석하지 않았고 끝물에 들어가서 잘 모른다”면서도 “(윤 당선인과 안 대표가) 향후 국정을 이끄는 데에 있어서 과학기술, 교육,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보건, 소상공인·자영업자 손실보상 이런 시급한 문제의 뼈대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에 대해 주로 이야기를 나눴고 데이터 플랫폼 정부 구상에 대해 굉장히 많은 말씀을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안 대표도 저한테 ‘당선인께서 너무 정확히 알고 계신다’고 그랬다”며 “인수위 인사 문제는 말을 안 했다고 한다. 그런데 (양측이) 교감은 하지 않았나 싶다. 구체적인 (인사) 명단을 갖고 대화를 나누진 않았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장 실장은 또 “(오찬에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 관련해서도 시간이 짧아서 안 했다”며 “큰 틀에서 그런(합당) 것에 대해 교감하지 않았겠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