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사, 기존 전시에 “코바나컨텐츠 참여” 요청

예술의전당 거부에 ‘무단 취소’…3년 자격 정지

N사가 빠진 자리에는 코바나컨텐츠 단독 전시

與 “김건희, N사 급등 때 매도…’작전주’ 의혹”

野 “1150만원 손해 보고 매도한 게 전부” 반박

[단독]김건희가 매매했던 ‘작전주’ 의혹 N사,과거 코바나컨텐츠와 공동 사업 추진…국민의힘 “동업 아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김건희 씨가 배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검사장 임용 시기에 보유 주식을 매도하며 ‘작전주’ 의혹이 제기됐던 ‘N사’가 과거 코바나컨텐츠와 함께 전시 사업을 추진했던 관계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기업 주식은 주가조작 정황을 포착한 금융당국의 수사의뢰에 따라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데, 야권은 “손해 보고 매도한 것이 전부”라고 해명했다.

27일 헤럴드경제가 국회를 통해 입수한 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 전시계획 및 업무협조 공문에 따르면 N사는 지난 2012년 변경 전 사명인 ‘A사’의 이름으로 ‘피터 린드버그전’ 개최를 목적으로 정기대관을 신청했다.

그러나 신청 직후 N사는 “’피터 린드버그전’을 코바나컨텐츠와 공동 주최·주관하고 싶다”라며 예술의전당에 내용 변경을 신청했다. 모든 전시 관련 업무를 기존 신청 내용대로 N사가 단독으로 운영하는 대신 코바나컨텐츠가 ‘전시 관련 자금 및 운용관리’를 넘겨받아 수행하겠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에 예술의전당이 “모든 전시 관련 업무는 당초 계약자인 N사만 할 수 있다”라며 변경 요청을 거절했는데, N사는 예술의전당의 결정 직후 아예 전시를 취소해버렸다. N사의 무단 취소로 인해 예술의전당은 계약금 환불 불가와 함께 ‘3년간 대관신청 자격 정지’라는 불이익 처분을 통보했다. 다만, 코바나컨텐츠에 대해서는 “대관신청사가 아니기 때문에 불이익을 줄 근거가 없다”라며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불이익 조치를 비켜간 코바나컨텐츠는 N사가 불이익을 감수하며 전시를 취소하며 생긴 공백 기간에 수시대관을 신청해 ‘마크리부 사진전’을 단독 개최했다. 예술의전당은 국회에 보낸 답변서에서 “수시대관은 작품 수준이 보장되고 일정만 맞으면 대관을 해준다. 대관자가 전시를 준비할 시간이 줄어들 수 있어 2020년 이전에는 내부자가 심의를 했다”라며 “그러나 편파 심의 가능성이 있어 2021년부터는 수시대관 심의에 외부 위원을 포함시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기획사들이 대형 전시를 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공간인 예술의전당에서 대관신청 자격을 정지당한 N사는 이후 전시 관련 매출이 급감해 관련 사업부가 통폐합됐고, 지난 2017년 사명을 변경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현안대응 TF는 “윤 후보의 재산공개 내역을 분석한 결과, 윤 후보가 2017년 5월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취임할 때 ‘작전주’로 수사 대상이 된 N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라며 “김 씨가 배우자의 검사장 취임 전 다른 주식은 모두 처분하면서도 유독 도이치파이낸셜 주식 40만주와 N사 주식 3450주를 남겨뒀다”고 주장했다.

당시 N사는 매출액보다 영업적자가 많아 주가 급등 사유가 없었지만, 김 씨가 매도하기 직전 1만400원까지 급등했다가 현재는 900원대로 폭락했다. 금융당국은 주가 급등 과정에서 이른바 ‘허위문자’가 대량 발송된 정황을 파악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지만, 수사는 수년째 결론 없이 진행 중인 상황이다.

김 씨가 주식을 보유했던 N사가 과거 코바나컨텐츠와 사업을 함께 했었던 관계였다는 정황에 대해 국민의힘 관계자는 “2016년 5월 N사 주식 3450주를 3900만원에 매입해 1년 넘게 보유하다가 다음 해 6월 주식 전량을 총 2750만원에 손해 보고 매도한 것이 전부”라며 “N사와의 다른 관련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이양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민주당의 작전주 연루 의혹 제기에 대해 “시세 조종으로 볼 수도 없거니와 이게 무슨 의혹 제기의 대상이 될 수 있는가”라며 “이런 방식이라면 이재명 후보의 주식 관련 의혹이 훨씬 더 크다”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2012년 N사의 사명 변경 전 회사가 코바나컨텐츠와 동업관계인 것처럼 보도했으나, 동업한 사실 자체가 없다"라며 "공동 주최나 주관사도 아니다. 취소된 대관 사실 하나로 어떤 해석을 보탰기에 동업관계라고 왜곡 보도할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