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尹측 주장에 적극 대응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캠프에 합류한 문재인 정부 군 장성들의 인터뷰와 관련, 청와대가 “염려스러웠다면 현직에 있을 때 얘기하는 게 군인다운 것”이라며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1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밝히며 “현직에 있을 때는 조용히 있다가 승진한 뒤에 열매를 다 먹고, 군복을 정치복으로 갈아 입고 이제야 얘기하고 있나. 군인답지 못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통령 선거가 보름 앞으로 다가오고, 윤 후보 측이 문재인 정부를 겨냥하는 일들이 이어지면서 청와대 참모들도 적극적으로 이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윤 후보 측에서 활동하고 있는 최병혁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이왕근 전 공군참모총장, 김용우 전 육군참모총장, 심승섭 전 해군참모총장, 전진구 전 해병대사령관 등은 중앙일보 인터뷰를 통해 구체적인 청와대 회의까지 언급하며 “청와대가 유엔사의 약화를 원했다”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정치적 중립’을 강조하며 대선 경쟁과 거리를 둬왔다. 하지만 윤 후보의 ‘적폐 청산’ 발언 이후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은 윤 후보의 ‘적폐 청산’ 발언이 공개된 9일, 브리핑을 통해 “매우 불쾌하다”는 청와대의 입장을 전했고 다음날인 10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강하게 분노한다”며 윤 후보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후 청와대는 윤 후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윤 후보가 17일 한 유세장에서 민주당 정권을 히틀러와 무솔리니에 비교하며 “파시스트 정권”이라고 비판하자, 청와대는 “선을 넘어도 너무 넘었다”며 “문재인 정부가 정치 보복을 했다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수사한 윤석열이 정치 보복을 실행했다는 말이냐, 자가당착도 이런 자가당착이 어디 있느냐. 윤 후보가 무솔리니와 파시스트 공산주의자를 언급했는데 대한민국을 어떻게 보는 것이냐”는 입장을 냈다.
청와대가 나서면서 선거를 보름 앞둔 대선 양상이 '청와대·이재명 VS 윤석열'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윤 후보의 '적폐 청산'발언은 정권교체를 원하는 사람들의 결집 효과를, 청와대의 가세는 여권 지지층 결집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