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단일화 제안 결렬 선언
“책임, 윤석열에 있다”
‘정치모리배’·‘경우 아냐’ 비판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 13일 자신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제안했던 ‘여론조사 단일화’에 대한 답변 기간이 종료됐다며 ‘단일화 결렬’을 최종 선언했다. 야권 단일화 불발의 책임은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에 있다’고도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제부터 저의 길을 가겠다”며 다시한번 대선 완주 의사를 강조했다.
안 후보는 20일 오후 1시 30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상을 마친 어제 밤, 더이상 답변을 기다리는 것은 무의미 하다고 결론 내렸다. 더 기다린다는 것은 전국에서 저를 지지하는 분들과 당원들에게 모욕적인 일이다. 이분들이 상처받고 모욕 받는 일을 제가 중단해야 했다”며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저는 이제부터 저의 길을 가겠다. 저의 단일화 제안으로 혼란을 느끼셨던 분들께 양해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저는 윤석열 후보께 본선거 운동 기간 3주 동안 1주일이라는 충분한 시간을 드렸다. 단일화가 안된 책임은 윤 후보와 국민의힘에게 있음을 말씀 드린다. 물론 저에 대한 비판의 소지도 있겠다. 이제 불필요한 소모적인 단일화 논쟁은 접고 대한민국이 마주한 위기 극복과 생존전략 논의에 집중할 때”라며 “국민에겐 누가 더 도덕적인 후보인지를 판단 받아보자”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제 제안을 받은 윤 후보는 일주일이 지나도록 가타부타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오히려 기자회견으로 제 생각을 공개적으로 밝혔음에도 윤 후보 뜻이라며 제1야당의 이런저런 사람들이 끼어들어 제 단일화 제안의 진정성을 폄하하고 왜곡했다”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심지어 저희 당의 불행을 틈타 상중에 후보 사퇴설과 경기지사 대가설을 퍼트리는 등 정치 모리배짓을 서슴지 않았다”면서 “제 진심은 상대에 의해 무참하게 무너졌다”고 했다.
안 후보는 지난 13일 유튜브 기자회견을 통해 윤 후보측에 ‘여론조사를 통한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윤 후보측에선 ‘여론조사는 역선택 가능성 때문에 불가능한 일’이라는 등의 내부 반론이 쏟아졌다. 특히 윤 후보의 지지율이 4자 구도 하에서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보다 앞서는 것으로 나오면서 ‘4자 필승론’ 역시 힘을 받았다.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게 되면서 안 후보는 당초 계획했던 서울 홍대거리 인사와 현장 유세를 1시간씩 뒤로 미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