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연합]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국민이 맛없는 치킨을 먹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잇달아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양계협회가 “실현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처절하게 복수할 것임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대한양계협회는 22일 성명서를 내고 황씨를 겨냥해 “우리나라 치킨에 대한 온갖 비방으로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고 했다.

황씨는 최근 국내 육계 유통시장에서 1.5kg짜리 작은 닭이 대거 유통되고 있는 상황을 비판하는 글을 잇달아 페이스북에 올리고 있다. 그는 “작은 닭은 우리가 먹는 1.5kg짜리, 대형 육계는 세계인이 먹는 2.8kg짜리다. 큰 닭이 더 맛있다”고 했다.

황씨는 농촌진흥청이 발행한 ‘육계경영관리’ 문서를 근거로 이런 주장을 폈다. 해당 문서에선 작은 닭 생산의 문제점으로 ‘맛없는 닭고기가 생산됨’을 지적하고 있다. 황씨는 “맛 칼럼니스트로서 내가 바라는 것은 값싸고 맛있는 치킨”이라고 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123RF]

이에 대한양계협회는 성명서를 통해 “당신은 작은 닭이 맛없다고 비아냥 거리는데 소비자가 원하는 크기라는 것은 왜 그 잘난 입으로 말하지 않는 건지 변명하기 바란다”며 “대한민국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한 1.5kg 닭은 영원히 이어진다는 사실을 망각하지 마라”고 했다.

이어 협회는 “최소한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닭고기 관련 종사자들과 단순무지의 개인적 견해를 사실인 양 퍼뜨려 혼선을 빚게 한 소비자에게 머리 숙여 사죄하라”고 했다.

[황교익 페이스북 캡처]

그러자 황씨는 “크고 싼 치킨을 달라는 게 이처럼 비난받을 일이냐”며 반박에 나섰다.

황씨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양계협회의 성명은 사실관계에 대한 설명은 없고 저에 대한 인신공격과 협박의 말만 쏟아내고 있다”며 “대한양계협회는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이 내용에 대해 의견을 내놓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황씨는 협회의 성명서와 함께 “북한의 대남 비방 성명인 줄 알겠다”고 글을 추가로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