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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팬케이크 먹고 의식잃은 10개월 아기, '라이프백' 영웅이 구했다
[인사이드에디션 캡처]
생후 10개월 된 가브리엘군이 팬케이크를 먹고 기도가 막혀 의식을 잃은 모습. [인사이드에디션 캡처]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미국의 한 레스토랑에서 생후 10개월 아기가 팬케이크를 먹고 기도가 막혀 의식을 잃었지만 식당에 있던 손님의 재빠른 구조로 목숨을 구한 영상이 뒤늦게 공개돼 화제다. 특히 아기를 구한 손님이 사용한 '라이프백(Life Vac)'이라는 기도폐쇄 응급처치 키트에 대한 관심이 급상승하고 있다.

메이저 힐라드가 식당을 나가 차안에서 '라이프백'을 가지고 들어오는 모습. [인사이드에디션 캡처]

미국 매체 인사이드에디션은 최근 지난 9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의 한 레스토랑에서 존과 제인 콜러 부부의 생후 10개월 된 아들 가브리엘 군이 팬케이크를 먹고 기도가 막혀 질식사할 위기에 처했던 당시 CCTV 영상을 확보해 사건을 재조명했다.

영상을 보면, 제인은 아기의 이상 징후를 포착하고 등을 두드려보지만 가브리엘 군은 삽시간에 몸이 축 늘어졌다. 존과 제인은 처음엔 가볍게 생각했지만 순식간에 아기가 의식을 잃자 "누구 좀 도와주세요!"라고 외치며 구조를 요청했다.

기도폐쇄시 사용하는 '라이프백' 응급처치 키트로 가브리엘 군의 생명을 구하고 있는 모습. [인사이드에디션 캡처]

존은 "식당에 있던 간호사와 심폐소생술을 실시할 수 있는 사람들이 와서 하임리히법(복부를 밀어올려 기도를 확보하는 처치법) 등을 시도했지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며 "아내는 공황에 빠졌고 두 딸은 충격을 받은 상태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가브리엘은 의식을 잃었고 눈은 돌아가 흰자가 보였다"며 "이제 아기는 살 수 없을 것이라는 공포에 떨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8년 전 딸을 생후 하루 만에 떠나보낸 적이 있어 가브리엘을 보며 '더 이상 아기를 잃을 수 없다'고 울부짖었다"며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라이프백'으로 가브리엘 군의 생명을 구한 메이저 힐라드. [인사이드에디션 캡처]

아기를 구한 영웅은 부동산업에 종사하는 메이저 힐라드라는 남성이었다. 가브리엘의 엄마 제인의 외침을 들은 힐라드는 자리에서 일어나 식당 밖으로 나가더니 이내 다른 문으로 들어와 아기에게 성큼성큼 다가갔다.

그는 자신의 차량에서 라이프백(Life Vac)이라는 질식시 사용하는 기도폐쇄 응급 키트를 꺼내 돌아와 테이블 위에 누워있던 가브리엘 군의 입에 갖다 댔다.

힐라드는 라이프백을 가브리엘 군 입에 놓고 여러차례 눌렀다 잡아당기기를 반복했다. 힐라드는"마지막 흡인 후에 아기 눈이 돌아오며 숨을 헐떡이는 것을 느꼈다"며 "지금도 그때의 감각을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강한 가브리엘군을 안은 부모가 힐라드에 감사를 전하고 있다. [인사이드에디션 캡처]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한 것은 가브리엘군이 호흡을 되찾은 지 5분 후였다. 하마터면 골든타임을 놓쳐 큰 화를 입을 뻔했지만 '라이프백' 덕에 생명을 구한 것이다.

라이프백은 2014년 아서 리(Arthur Lih)라는 '라이프백' 창업주가 어린 아들이 포도가 목에 걸려 질식상태에 빠지자 하임리히 요법을 실시했지만 끝내 숨졌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뒤 개발했다.

'라이프백' 시연 장면과 레스토랑 손님들이 가브리엘군의 어머니 제인을 위로하고 있는 모습. [인사이드에디션 캡처]

라이프백은 특허받은 밸브가 장착된 마스크백으로, 우리나라의 고무 흡착기 '뚫어뻥'과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다. 이 마스크를 환자의 코와 입의 안면부에 흡착해 진공상태로 만든 뒤 잡아당기면 목에 걸린 이물질이 쉽게 빠지도록 고안됐다. 긴 원통에 든 가정용 제품은 79.99달러(약 9만4000원)로, 밸브와 테스트용 마스크가 포함돼 있다.

'라이프백' 응급처치 키트 [라이프백 홈피 캡처]

특히 기도 폐쇄는 어린이의 경우 기도가 좁고 모든 것을 입에 넣으려는 경우가 많아 어린이 사고의 음식관련 비중이 40%를 차지할 정도다. 기도 폐쇄는 곧 질식상태로 이어져 사고 발생 5~10분 정도의 '골든타임'에 응급조치가 이뤄져야 뇌손상이나 사망을 막을 수 있다.

힐라드는 "딸이 어렸던 4~5년 전 라이프백을 구입했다며 "차 안에 넣어둔 채 한번도 사용한 적 없었지만 제인의 비명을 듣고 곧바로 차로 뛰어가 라이프백을 들고 왔다"고 말했다.

가브리엘 군의 부모, 존과 제인 콜러 부부. 사고 당시 처음엔 별 것 아닌 것으로 생각하고 가브리엘의 등을 두드렸다고 설명하고 있다. [인사이드에디션 캡처]

존은 인터뷰에서 긴박했던 사고 당시 도움을 준 분들에 감사인사를 전했다. 그는"힐라드가 없었다면 가브리엘의 목숨을 구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제인의 허리를 다독이며 위로해주셨던 분, 가브리엘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주신 분들께 (감사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존은 가브리엘의 사고 이후 '라이프백'을 구입했다. 레스토랑 측도 '라이프백'을 상비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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