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이담 기자] 중국의 요소 수출 제한으로 촉발된 국내 요소수 대란이 자동차용 요소를 넘어 농업용 요소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대규모 비료회사가 농민들의 사재기를 막겠다며 요소 비료 공급을 멈췄다는 소식에 ‘요수비료’ 품귀 우려 속 남해화학의 주가가 강세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남해화학은 오후 1시 20분 전일 대비 400원(3.28%)상승한 12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료 업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지난 10월 질산질 비료의 주원료인 요소뿐 아니라 염화암모늄, 질산암모늄 등 비료를 만들 때 쓰이는 다른 원료에 대한 수출규제도 강화했다. 수급 불안정, 전 세계 선편 부족 등으로 비료 원자재 가격이 지난 1년 사이 2~5배가량 오른 상황에서 원료 수급이 악화되자 일선 농가에 비료를 공급하는 지역농협 일부는 매점매석을 막기 위해 1인당 비료 구매 수량을 제한하는 고육책까지 꺼내들었다.
한국비료협회 관계자는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업체별로 농업용 요소 재고가 평상시의 5분의 1 수준까지 떨어졌다"며 "내년 농가 주문을 대비해 생산 계획을 짜야 하는데, 연말까지 요소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업체들이 속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요소 수입이 사실상 중국에 전적으로 의존 중인 국내는 수입 요소 55만톤 중 약 22만톤이 '요소 비료'로 사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요소를 이용하는 비료의 가격도 급등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 유통가의 2배 이상의 인상이 불가피해 내년 농사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남해화학은 농협의 계열사이자, 국내 비료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요소 비료 공급 부족으로 국내 비료 업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