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한복 알리미가 이제는 유니클로 모델?”
‘리그 오브 레전드(LoL·롤)’를 운영하는 라이엇게임즈가 일본 의류기업 ‘유니클로’와 진행하는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가 구설에 올랐다. 라이엇게임즈가 유니클로와의 컬래버 이미지를 공개했는데, 롤게임 속 한국형 캐릭터 ‘아리’가 등장해서다. 앞서 라이엇게임즈는 아리를 앞세워 한복의 아름다움을 알려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한복사랑 감사장’을 받은 바 있다. 한복 알리미에서 순식간에 일본 의류업체 유니클로 모델이 된 한국형 캐릭터를 두고 ‘적절치 않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라이엇게임즈는 리그오브레전드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한국형 캐릭터 아리가 등장하는 컬래버 프로젝트 게시물을 올렸다. 사진에는 아리가 게임 속 가상 K-팝(K-POP)그룹 ‘ K/DA’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있다. 이 컬래버는 라이엇게임즈와 유니클로가 진행하는 프로젝트로, 게시물에는 ‘유니클로 UT’ 로고가 새겨졌다.
아리는 앞서 한복 알리기에 앞장섰던 캐릭터다. 라이엇게임즈는 지난해 아리를 앞세운 한복 온라인전시회 ‘‘아리 따운 우리 한복전’을 개최했다. 전시회에 등장한 한복은 아리가 입은 한복을 모티브로 했다. 당시 라이엇게임즈는 전통미와 현대미가 조화된 ‘한복 아리’ 스킨 속 한복을 실물 제작하기로 기획, 국가무형문화재 4인과 함께 캐릭터 분위기를 그대로 담아낸 작품을 완성했다. 라이엇게임즈는 이를 인정받아 문체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복진흥센터가 주관하는 ‘2021 봄 한복문화주간 한복사랑’에서 감사장을 받았다.
이용자들은 한국형 캐릭터 ‘아리’가 유니클로 모델로 나선 데 반감을 보이고 있다. 아리는 라이엇게임즈가 한국을 겨냥한 캐릭터로 한국 서버가 오픈할 당시 추가됐다. 때문에 국내 이용자들은 아리를 사실상 한국 캐릭터로 간주하고 있다. 아리가 일본 불매운동 기업과 컬래버에 등장하자 ‘적절치 않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유니클로 UT는 그래픽티셔츠제품 라인으로, 유명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등을 프린팅한 의류상품을 내놓고 있다. 향후 K/DA의 지식재산권(IP)을 이용한 티셔츠 등 제품 판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리그오브레전드는 국내 PC 온라인게임 부문 1위를 차지하는 게임으로, 운영사 라이엇게임즈 모기업은 중국의 텐센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