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그룹 DJ DOC 이하늘(50)이 김창열(48) 작사로 알려진 곡을 친동생 고(故) 이현배(48)가 썼다고 주장해 ‘대리 작사’ 논란에 휩싸였다.
법무법인 선명의 신홍명 변호사는 “이현배가 작사 내지 작곡한 창작물이 존재한다면 그에 대한 저작권은 이를 창작한 이현배에게 존재한다”고 21일 텐아시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말했다.
그는 “저작권 관련한 별도의 계약이 이현배와 김창열 사이에 없었다면 저작권법 125조 등에 의거 김창열이 작사가로 올린 수익 상당액만큼의 손해배상 책임을 부담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하늘의 주장이 사실로 입증된다면 최대 10년 간 김창열이 저작권 협회를 통해 받은 저작권료 가운데 상당액을 소송을 통해 돌려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저작권이 등록된 DJ DOC의 노래 91곡 중, 김창열이 작사가로 이름을 올린 노래는 빅히트한 ‘DOC와 춤을’을 비롯해 '에브리바디(EVERYBODY)', '원 나이트(ONE NIGHT)', '마음대로해', '무아지경' 등 5곡이다. 특히 ‘DOC와 춤을’이 전 국민적 사랑을 받은 점을 고려하면 김창열은 거액의 저작권 수입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룹 45RPM 등에서 활동했던 이현배는 지난 17일 제주 서귀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하늘은 이현배 사망 후 진행한 소셜미디어 방송에서 김창열이 이현배의 사망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창열이 이하늘·이현배 형제와 함께 추진하던 제주도 펜션 사업에 약속했던 투자를 하지 않았고, 이 때문에 이현배가 생활고를 겪었다는 것이다.
이하늘은 이 때문에 이현배가 오토바이 배달 일로 생계를 잇다가 교통사고를 당했고 그 후유증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창열은 "좋지 않았던 상황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고인을 떠나보내는 슬픔이 가시지도 않은 채 오래전 일을 꺼내기엔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부검 결과 사망 원인이 교통사고 후유 사망 가능성보다는 심장질환으로 추정된다는 전문가 소견이 나왔다. 부검의는 심장에서 이상이 발견됐고 치명적인 외상도 없는 상태여서 심장 질환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하면서도 “이를 직접 사인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2호실에 마련된 고 이현배의 빈소에는 동료 연예인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리쌍 길, 리짓군즈 멤버 뱃사공, 블랭, 피타입, 보이비 등 DJ DOC, 고 이현배와 친분 있는 연예인들이 빈소를 찾아 추모했다.
상주로 빈소를 지키고 있는 이하늘은 동생을 잃은 슬픔에 이날 더욱 핼쑥해진 모습을 보였다. 전날 이하늘은 정재용과 함께 조문 온 김창열에게 "얘기는 나중에 하자"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배는 지난 2005년 45RPM으로 데뷔했다. 이후 영화 ‘품행제로’ OST ‘즐거운 생활’ ‘리기동’ 등으로 사랑 받았다. 발인은 오는 22일 오전 11시 엄수되며 장지는 한남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