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삼성보다는 화웨이가 낫다?"
삼성전자가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의 화웨이에게도 밀렸다. 화웨이가 일본 시장에서 3위에 올라섰다. 그 이면에는 일본인들의 한국산 제품에 대한 홀대도 한몫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9월 스마트폰과 피처폰을 아우른 일본 모바일 시장에서 4위로 내려 앉았다. 1위은 애플이다. 63% 안팎의 점유율로 압도적이다. 2위는 소니, 3위는 화웨이다. 삼성전자가 4위이지만 점유율로 보면 애플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미미하다.
애플의 본고장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애플과 치열한 1,2위 싸움을 벌이고 있지만, 유독 일본에서 만큼은 크게 뒤쳐진다.
일본인들은 애플을 비롯한 미국 제품과 자국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지나치게 높다. 여기에 중국의 화웨이가 합류한 형국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일본 현지 시장조사업체 MMRI가 지난해 피처폰 등을 제외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조사한 결과에서 잠시 3위에 오른 바 있다. 당시 조사에서 화웨이는 순위권에도 들지 못했다. 스탯카운터 통계에서도 화웨이는 지난해 삼성전자와 큰 폭의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올들어 시장 내 영향력이 급격히 커지는 모양새다.
화웨이는 일본 스마트워치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를 넘어섰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15.6%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애플에 이은 2위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에선 한국산 제품 대해 선호도가 매우 낮다”면서 “글로벌 1위인 삼성전자도 예외가 아니다. 스마트폰에도 삼성 로고 대신 브랜드명(GALAXY, 갤럭시)을 넣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실제 ‘일본판’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에는 삼성 로고가 없다. 갤럭시S6부터 일본판 제품에서 사라졌다.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삼성이 일본에서는 판매에 도움이 안된다는 일본 통신사들의 요청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