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역 공격·기동헬기 도입 의향 한국에 전달
포항급 초계함·구룡 다련장로켓 공여 전례
[헤럴드경제] 필리핀이 한국과의 군사협력을 통해 국방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한국이 개발한 무기 도입과 더불어 한국군이 쓰던 퇴역 장비의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3일 일간 마닐라 블루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부 장관은 서욱 신임 국방부 장관에게 보낸 취임 축전에서 공격헬기 500MD와 기동헬기 UH-1H를 도입할 의향을 전달했다고 아르세니오 안돌롱 필리핀군 대변인이 전했다.
로렌자나 장관은 또 올해 4분기에 국방부와 군 대표단이 한국을 방문, 도입 대상 헬기들에 대한 육안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필리핀 군이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육군 항공의 UH-1H는 지난 7월 퇴역하고 수리온 헬기로 대체됐다. 1976년 우리 군에 도입된 500MD도 노후화로 퇴역이 진행 중이다.
안돌롱 대변인은 “한국 헬기 도입 프로젝트는 검토 단계”라면서 “구체적인 도입 시기와 수량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시메온 펠릭스 필리핀 공군 공중기동사령부 사령관은 지난주 “한국으로부터 퇴역한 UH-1H 21대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필리핀이 한국에서 공여받은 무기체계는 한둘이 아니다.
지난 1995년부터 3년간 한국군이 운용하던 F-5A/D 8대를 대당 100달러에 판매했고, 같은해에는 참수리급 고속정 5척을 공여했다. 2007년 T-41 초등훈련기 15대, 2010년 KM450 5/4톤 트럭 157대도 공여됐다.
지난해에는 포항급 초계함인 충주함 1척을 공여받아 ‘콘라도 얍’이라는 함명으로 재취역했다. 같은해 필리핀 육군은 한국군이 무상 공여한 K-136 구룡 다련장로켓 18문으로 제1·2다련장로켓시스템포대를 창설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