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토안보부 장관 비서실장 폭로
“트럼프, 뒤에선 푸에르토리코에 적대감”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트럼프 행정부에서 일했지만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하며 ‘트럼프 저격수’로 변신한 마일스 테일러 전 국토안보부 장관 비서실장이 폭로를 이어갔다.
테일러는 19일(현지시간) MSNBC방송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를 매각할 수 있는지, 또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와 맞바꾸는 것이 가능한지 물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는 2017년 9월 허리케인 마리아로 푸에르토리코 주민 3000명 이상이 사망하는 큰 피해가 발생한 뒤 연방정부가 지원활동을 시작할 때 나왔다고 테일러는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그린란드를 손에 넣기 위해 돈을 주고 사는 것은 물론 푸에르토리코와 교환하는 방안도 가능한지 물어봤다고 테일러는 말했다. 테일러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부터 그린란드 매입을 언급하곤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공개적으로 그린란드 매입 제안을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를) 농담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테일러는 트럼프 대통령이 푸에르토리코를 팔아버리거나 그린란드와 바꾸고 싶어한 이유가 “푸에르토리코는 더럽고 주민들은 가난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뒤에서 푸에르토리코 사람들에게 깊은 적대감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테일러는 “트럼프 대통령은 푸에르토리코의 대통령”이라며 “그들을 외국에 팔아넘기려 하지 말고 그들과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푸에르토리코를 팔아버리려 한다는 주장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달 일레인 듀크 전 국토안보부 장관 대행은 트럼프 대통령이 푸에르토리코 복구 과정에서 매각 방안을 아이디어 차원에서 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피터 브라운 백악관 푸에르토리코 재해 복구 특별대표는 NBC방송에 “트럼프 대통령은 푸에르토리코 구호와 복구 노력을 지지해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그런 말을 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테일러는 지난 17일 민주당 전당대회를 통해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를 선언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에서 자신을 뽑지 않았다는 이유로 캘리포니아주에 재난 지원금 지급 중단을 지시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로 “테일러는 불만에 가득 찬 옛 직원”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