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호선 연장 대신 경전철·트램 가능성에 일부 주민 반발
국토부 “교산 입주민이 부담하는 사업…의견 수렴해 결정”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 3기 신도시인 하남 교산지구와 서울 송파 방면을 잇는 도시철도 노선 안이 3개로 압축됐다.
기존에 검토된 3호선 연장안과 잠실역까지 연계하는 지하 경량전철 노선 혹은 트램 노선 신설이다.
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3호선 사전타당성 용역과정에서 제안된 하남교산~송파간 도시철도 노선계획은 ▷오금역~하남시청역 간 3호선 연장 ▷잠실 연계 지하 경량전철 노선 신설 ▷잠실 연계 지상·지하 혼합 트램 노선 신설 등 총 3가지 안이다.
국토부는 애초 도시철도를 3호선 오금역과 이어붙이는 방안을 검토해 왔으나, 이렇게 되면 교산지구 주민들이 잠실 등지로 출퇴근하는 데 불편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돼 잠실역으로 이어지는 2개의 대안을 마련했다.
3호선 연장안은 3호선 오금역과 5호선 하남시청역 사이를 3호선으로 연장해 연결하는 것이다. 중량 전철인 기존 3호선을 확장해 일반 4개, 환승 2개 역을 추가로 짓는 방안으로 총연장은 12㎞다.
중량전철이 운행하며 첨두시간 운행 간격은 10분이다. 사업비는 1조3921억원이며 연간 209억원의 운영비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대안 중 하나는 서울 방향으로 하남시청역에서 출발해 감일지구를 지나 지하철 3·5호선 오금역, 9호선 송파나루역, 2·8호선 잠실역으로 이어지는 경전철안(15.8㎞)이다. 지하로 운행하는 3~4량짜리 무인 경전철이 투입된다.
출퇴근 시간 등 첨두시간에는 운행 간격이 2~4분이고 사업비는 1조4135억원이 드는 것으로 추산됐다. 연간 운영비 손실액은 28억원이다.
다른 대안은 하남시청역에서 감일지구를 통과하고선 9호선 한성백제역, 8호선 몽촌토성역을 거쳐 잠실역으로 이어지는 트램 노선안(14.8㎞)이다.
송파 지역에서는 트램이 육상 노선으로 지나게 된다.
첨두시간 운행간격은 2~4분이고 사업지는 6747억원이 드는 것으로 계산됐다. 연간 12억원의 운영이익을 보는 것으로 추산됐지만 육상으로 트램이 지나가려면 차선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문제가 있다.
애초 국토부는 지난달 30일 하남시청에서 이같은 도시철도 계획안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려고 했지만 3호선 연장을 주장하는 일부 주민들의 반발로 행사는 연기됐다.
국토부는 3가지 안 중에서 어느 노선을 선택할지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하남∼송파 도시철도는 국가재정이 아닌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경기도시공사, 하남도시공사가 100% 부담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하남교산 입주예정자들이 부담하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남교산 입주예정자 및 기존 하남시민의 교통편익, 공공기관 예비타당성 조사, 철도망 계획 반영 등 후속 절차의 신속한 추진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주민과 전문가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