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0월 수출액 800억3000만달러, 2.8% ↓

신남방정책에도 對아세안 수출, 3년만에 마이너스 가능성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홈페이지 캡쳐화면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정부가 시장다변화의 일환으로 신남방정책을 내세우면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올해 대(對) 아세안 수출이 3년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10월 대아세안 수출액은 800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간(823억1800만달러)대비 2.8% 감소했다. 2016년 -0.4%에서 2017년 27.8%, 2018년 5.1%로 2년 연속 증가율을 기록하다가 3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아세안은 동남아시아 10개국의 연합체로 세계 인구의 8.7%를 차지하는 젊고 역동적인 거대시장이다. 회원국은 필리핀·말레이시아·싱가포르·인도네시아·타이·브루나이·베트남·라오스·미얀마·캄보디아로,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5%(2017년 5.3%)가 넘는다.

아세안이 우리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커지고 있다. 산업연구원의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에 대응한 한·아세안 경제협력 강화 방안’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수출에서 대아세안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11.6%에서 2018년 16.5%로 4.9%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무역수지 흑자는 19억6000만달러에서 404억8000만달러(약 47조3000억원)로 크게 늘었다.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규제 등 전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아세안은 무역 다변화 차원에서도 중요한 시장인 셈이다.

다만 2000년 이후 한국의 전체 수입 중 아세안으로부터의 수입 비중은 11% 전후에서 정체돼 있어 추후 불공정 무역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 협력 확대를 위해서는 수입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오는 25∼26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한국과 아세안 간 협력을 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부산에서 열린 주한 아세안 대사 간담회에서 “이번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정부는 신남방정책을 업그레이드해 나갈 계획”이라며 “정부 간 양자 협력 채널을 활성화하고 금융협력 플랫폼 등 지원체계를 구축해 교역과 투자 활동을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