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硏 “내년 반도체 시장 성장세 전환…지속적인 R&D 및 설비투자 필요”

“한국 반도체 수출, 내년 회복 전망…글로벌 수요증가 영향”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내년에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성장과 함께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도 회복세에 진입할 것이라는 국책연구원의 전망이 나왔다.

우리 수출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불황’으로 지난해 12월부터 11개월 연속 역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는 지난해 전체 수출의 21%가량을 차지한 1등 품목이다. 이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1270억 달러(약 149조원)에 이른다.

3일 산업연구원(원장 장지상)이 발표한 ‘2020년 반도체 수출 회복세 진입 예상’에 따르면 올해 1~9월 반도체 누적 수출액은 714억달러로 전년 동기간대비 25.3% 감소했다.

반도체 전체 수출의 39.3%를 차지하고 있는 대(對)중국 수출액은 올해 1~9월 280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간대비 29.4%줄었다. 이 기간 대홍콩 수출액은 170억8000만달러로 35.3%나 감소했다.

대중국 수출 부진은 미중 무역분쟁 심화로 중국의 첨단제품 수출이 감소함에 따라 부품으로 채용되는 반도체 수요가 줄었기때문으로 산업연은 분석했다. 결국 미중 무역분쟁이 우리 반도체 수출에 악영향을 주면서 전체 수출의 대형악재로 작용한 셈이다.

그러나 산업연은 내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본격적인 5G 통신의 도입과 PC 수요 회복 등으로 인해 침체기에서 벗어나 성장세로 전환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도 하락세에서 벗어나 회복세에 진입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2019년 반도체 수출 규모인 979억달러와 유사하거나 그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양팽 산업연 전문연구원은 “반도체를 경기 주기 변동과 신수요 대응을 위해 단기적인 경기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인 R&D 및 설비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