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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당 ‘조국 딸’의혹 십자포화 “조로남불…현실판 스카이캐슬”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 및 조국 인사청문회 대책TF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자유한국당은 20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대학 및 의학전문대학원 관련 의혹을 고리로 조 후보자 사퇴를 요구하는 공세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당은 부동산 위장거래·가족 사모펀드 투자 의혹·웅동학원 채무 관련 의혹 등에서 조 후보자 딸의 입시 관련 의혹으로 공세의 무게추를 옮기며 '현실판 스카이캐슬'이라고 몰아붙였다. 조 후보자의 딸이 한영외고·고려대·의학전문대학원 입학에 이르기까지 단 한 번도 국가단위 시험으로 평가받지 않은 채 스펙과 면접 등으로만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한국당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교육위원회를 중심으로 교육부 등에 관련 자료를 요구하는 등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또 이날 오후 4건의 논평을 잇달아 내며 조 후보자 딸 관련 의혹을 쟁점화하는 데 주력했다.

장능인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조 후보자의 딸이 고등학생 신분으로 한 2주간 인턴으로 의학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됐다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연구윤리 위반”이라며 “논문 실적을 바탕으로 한 대학 입학과 의전원 입학이 전부 무효가 될 수도 있는 학사농단이자 국정농단”이라고 주장했다.

장 부대변인은 “정유라의 이화여대 입학 비리와 숙제를 대신해 준 교수가 국민적 비난을 받은 것과 이 사건은 무엇이 다른가”라며“조 후보는 국민을 우습게 보지 말고 사퇴하고, ‘조로남불’(조국+내로남불의 조어)을 속죄하며 부족했던 학문 성찰에 힘쓰라”고 질타했다.

권현서 청년 부대변인은 “조 후보자 딸 의혹은 아버지가 ‘조국’이어야만 가능한 혜택과 대우들이어서 결국 현대판 음서제가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문성호 청년 부대변인은 조 후보자의 딸이 부산대 의전원 재학 중 낙제를 하고도 6학기 동안 장학금 1천200만원을 받은 사실을 거론하며 “가족이나 지인 간 격려를 위해 주고받는 세뱃돈이나 다름없다”며 “장학금을 준 교수는 올해 부산의료원장으로 임명됐다니 국민들은 실소를 금치 못한다”고 주장했다.

김정재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일만 열면 ‘정의’를 외치던 조 후보자가 청춘을 바쳐 학업에 매달리는 이 시대 모든 청년을 배신과 허탈, 좌절로 몰아넣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경욱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부산대 의전원 동기가 화가 나서 올린 글을 보면 (조 후보자의 딸은) 거의 전 과목 꼴찌”라며 “학칙상 꼴찌 하면 유급이고, 3번 유급이면 퇴학을 당하니 조국 딸을 구제하려고 꼴찌 전체를 다 구제했다고 하니 정유라가 조금 전 울면서 지나가고, 뒤에서는 최순실이 조국 사진을 박박 찢으며 따라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무성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열린토론, 미래’ 토론회에서 “언행 불일치와 위선의 탈은 오래 쓰기 어렵고 이중인격은 반드시 드러나기 마련”이라며“조국이 버틸수록 문 대통령의 사람보는 눈을 개탄하는 국민이 늘어날 뿐”이라고 말했다.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한국당 의원들은 이를 적극 쟁점화했다.

전희경 의원은 “키워드는 특혜와 불공정, 개인적 네트워크를 통한 비리 존재 가능성”이라며 “이는 사회 고위층의 입시 비리 문제, 고위층 자녀가 ‘의사 트랙’으로 가는 특혜 문제와 연결되는 중대한 사회 문제로, 교육부가 자체 감사라도 벌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현아 의원은 “2주 인턴하고 유명 병리학회 논문의 제1저자로 등극하더니 '스카이 대학'에 이어 의전원에도 입학했다”며 “일부 학부모들은 드라마에서 봤던 ‘스카이캐슬’이 현실이 되고 있다고들 한다"고 따졌다.

한편 주광덕 의원은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조 후보자가 1998년 1월 송파구의 한 아파트를 경매로 낙찰 받은 것과 관련해 자금 출처 의혹을 새로 제기했다.

주 의원은 “조 후보자는 1997년 12월 유학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지 한 달만인 1998년 1월 26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있는 대림아파트를 경매로 낙찰받았다”며 “낙찰가는 2억원 정도로 알려졌는데, 유학을 마치고 별다른 수입이 없던 후보자가 어떻게 경매 대금을 마련했는지 출처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어 “조 후보자의 배우자도 같은 해 12월 경남선경아파트를 가등기하고 매매를 예약하려면 권리확보 대금을 지불해야 했을 것”이라며“이 자금에 대한 출처 역시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주 의원은“경매로 사들인 방이동 대림아파트를 조 후보자는 2003년 5월에 처분하고 방배동 삼익아파트를 약 9억원에 매수했다”며 그 금액의 출처 또한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1990년대 조 후보 가족이 운영한 웅동학원이 웅동중학교 이전을 위해 동남은행으로부터 받은 총 35억원의 대출금의 지출 내역도 밝히라고 압박했다.

주 의원은 “당시 웅동중학교 땅과 건물을 담보로 은행에서 총 35억원을 현금으로 대출할 수 있을 정도면 실제 부동산 시가는 당시 50∼60억원에 달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2001년 10월 12일 이 부지와 건물은 헐값인 20억원에 팔렸고 이에 대해 당시 법인이사였던 조 후보자의 법적 책임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1999년 9월 9일 조 후보자는 배우자와 함께 웅봉중학교 건물에 전입신고를 하기도 했다”며 “이 역시 위장전입으로, 상식적으로 매우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husn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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