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재계-정부 한뜻 매진 와중 ‘이적행위’로 비쳐져

여성비하 영상은 일본군 전범의 성노예 위안부 연상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일본과 무역전쟁을 치르는 대한민국 대통령 비하, 여성 비하 등 내용이 담긴 동영상을 임직원에게 강제 시청케 했다가 결국 경영일선 퇴진 까지 하게 된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은 지난해 CJ헬스케어를 인수하면서 ‘10년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내세웠다.

그러나 그의 꿈은 소비자의 숙취해소 드링크 등의 국민적 불매운동, 의료계 등의 한국콜마 전문의약품 거부에 직면하면서 휘청거리게 됐다. 우리 국민의 ‘반(反) 아베’ 철퇴를 제대로 맞은 것이다. ‘반(反) 아베’ 철퇴는 뜻있는 한국-일본 국민들의 연대로 더 강해질 조짐을 보이는 상황이다.

한국콜마 ‘10년내 글로벌기업’ 꿈, 反아베 철퇴에 휘청
최근 직원 조회에서 '막말·여성비하 유튜브 영상'을 틀어 물의를 일으킨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내곡동 한국콜마종합기술원에서 열린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

한국콜마는 지난 7일 서울 내곡동 신사옥에서 임직원들에게 일본 수출규제에 대한 한국의 대응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아베가 문재인(대통령)의 면상을 주먹으로 치지 않은 것만 해도 너무나 대단한 지도자임에 틀림 없다’라는 발언이 담긴 유튜브를 상영했다.

지금 재계와 국민, 정부가 한뜻으로 일본 예속 경제를 탈피하려고 다변화, 부품 국산화, 일본 제품 거부 등에 매진하는 마당에 오히려 ‘이적행위’를 한 것으로 비쳐진 것이다.

한국콜마 그룹 전체 사업 및 상품 구색은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고혈압복합제 엑스원, 영양수액 등 전문의약품, 컨디션, 헛개수, 홍삼진 등 웰빙음료로 여성친화적인 것이 많은데, 동영상에는 소비자와 수요층의 정서 반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윤회장이 튼 영상에는 ‘베네수엘라의 여자들은 단돈 7달러에 몸을 팔고 있고 우리나라도 그 꼴이 날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던 것. 이는 나아가 잔악한 일본군의 전쟁범죄 와중에 극심한 피해를 입은 성노예 위안부을 연상케 한다는 논평들이 적지 않았다.

윤 회장은 국내 굴지의 제약사 부사장으로 고속승진한 뒤 창업을 꿈꾸고 2012년 한국,일본 자금을 끌어모아 한국콜마를 세웠다. 일본엔 일본콜마가 있다. 윤회장이 창업 직전 일본콜마를 찾아가 한국콜마 설립을 제안한 배경, 개인 스토리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1984년 유풍제약 인수한 CJ헬스케어(2014년 제일제당에서 분사)가 상장을 통한 투자금 회수를 시도하다 매각으로 전환하자 지난해 2월 인수했다. 이 때 그가 밝힌 꿈이 ‘2022년 국내 톱5, 10년이내 글로벌제약사 발돋움’이었다.

하지만 잦아들 줄 모르는 국민의 분노 때문에, 윤회장이 사퇴했더라도 경영을 정상화하는데에는 꽤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