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국적은 포기-딸은 유지?…추신수 아들 ‘병역회피 논란’ 찜찜
두 아들의 국적 포기로 ‘병역 회피’ 논란을 부르고 있는 텍사스 레인저스 팀 소속 추신수가 딸의 한국 국적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운자 기자] 추신수(37·텍사스 레인저스)가 두 아들의 국적포기에 대해 병역 기피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이유는 뭘까.

추신수는 지난해 두 아들과 상의한 끝에 한국 국적 이탈을 한국 영사관에 신청했고 1년여 심사 기간을 거쳐 지난달 31일 최종 결정 났다.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두 아들은 사실 미국 문화에 더 익숙하기 때문에 아들들의 선택을 존중해 국적이탈을 결정했다는 게 추신수의 설명이다.

추신수 장남은 2005년 시애틀 매리너스 산하 마이너리그팀에서 뛰던 시절 태어났고, 차남은 2009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소속일 때 태어났다. 올해 8살이 된 추신수 딸은 국적 신고를 하지 않은 부분도 논란의 여지를 주고 있다.

국적이탈은 외국에서 출생하거나 외국인 부모의 자녀인 경우 취득하게 되는 복수 국적에서 한국 국적을 포기하는 것을 의미한다. 남성의 경우 병역준비역에 편입되는 만 18세가 되는 해 3월까지 국적이탈 신고를 해야 병역의무가 면제된다.

결국 추신수의 두 아들의 선택 역시 병역을 피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여기에는 올해 8살이 되는 딸의 국적 포기는 신고하지 않은 것도 한 몫 한다.

하지만 논란이 끊이지 않는 부분은 추신수에게 상당한 이유가 있다.

추신수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 선수로 참가해 금메달을 따면서 병역 면제 특혜를 받았다. 이후 국가 대표 팀 소집에 일절 응하지 않은 채 메이저리그에서만 뛰면서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국가나 팬들로부터 받은 혜택만큼 한국 야구계에 추신수가 기여한 몫이 적다는 데 대중의 반감도 이번 사태를 보태고 있다.

그러나 병역회피라고 주홍글씨를 찍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 일단 의도 여부를 떠나 편법이나 불법이 아니기 때문이다. 추신수의 두 아들이 군대를 생각하기에는 아직 어린 나이(14살·10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또 추신수의 일거수일투족이 국내외 언론에 속속 보도되고 있는 이때 국내 팬들이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병역 기피’ 와 관련한 스캔들을 스스로 만드는 부모는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