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최근 모친상을 당한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에 대해 “솔직히 대화할 수 있는 상대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30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유 이사장은 최근 경기 파주출판단지 내 출판사 ‘아름다운 사람들’에 있는 그의 서재에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는 6월3일 예정된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와 ‘홍카콜라’의 합동방송에 대해 두 유튜브 방송이 양극단으로 여론을 몰아간다고 해서 그럼 한번 만나볼까 해서 하게 된 것”이라며 “원활한 진행을 위해 만나는 장소 공개는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유튜브 방송이라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어 술은 마시지 않을 것 같다”며 “주제는 이제 세부적으로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전 대표와는 친분에 대한 질문에 유 이사장은 “국회 있을 때 서로 가시 돋친 말 주고받으면서 농반진반의 대화도 나눴던 사이다. 요즘은 연배가 많은 분께 말해도 흉이 아닌 걸로 아는데, 홍 대표가 귀엽다“라며 웃었다. 이어 “(홍 전 대표는) 포커페이스 못하는 분이다. 솔직하게 대화할 수 있는 상대라고 생각한다”며 “물론 서로의 생각 자체는 많이 다르지만 그래야 재밌다”고 덧붙였다.
유 이사장과 홍 전 대표는 2007년에도 대선을 앞두고 방송된 KBS 1TV ‘KBS 스페셜’에서 당시 노회찬 민주노동당 선대위원장, 정범구 창조한국당 선대본부장과 함께 마포의 대폿집에서 토론을 벌인 바 있다. 지금도 이날 방송의 일부분이 ‘술자리에서 홍준표와 유시민의 기 싸움’이라는 제목으로 인터넷에서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홍 전 대표는 얼마 전 (아방궁 발언은 용서할 수 없다고 말한) 유 이사장을 가리켜 “참 뒤끝 있는 사람” “다시 정치하려면 싸가지 없다는 이미지는 벗어나야 한다”라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유 이사장은 “사람이 뒤끝이 있을 수 있다. 뒤끝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보다 못한 건 아니다”라며 “나는 뒤끝 있다. 또 그분 말씀은 제가 정치를 하려면 그걸 감춰야 한다는 것인데, 나는 정치 안 할 거니까 안 감춘다”고 밝혔다.
아방궁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홍 대표를 겨냥한 게 아니고 당시 한나라당에서 그 얘기를 많이 했기 때문에 한 말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