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스마트제조, 초기단계…기업간 협업ㆍ전략적 혁신 필요”

산업硏 보고서 ‘하노버 메세 2019를 통해 본 한국형 스마트 제조전략’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우리 정부가 스마트공장 확산을 통해 스마트제조공정적용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으나, 도입 수준은 선진국에 비해 초기 단계인 것으로 분석됐다.

26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하노버 메세 2019를 통해 본 한국형 스마트 제조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의 스마트제조 관련 설비 및 솔루션 도입은 스마트공장 기초단계에 해당하는 운영관리시스템(MES)과 기업자원 관리시스템(ERP)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제조업의 IT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과는 달리 스마트 제조공정상 연결성과 관련된 기업 간 영역이나 전략적 혁신 영역의 활용지수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 제조업의 스마트제조 관련 기술 도입률이 2015년 이후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클라우드 컴퓨팅을 제외하고는 1% 이내 정도의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 4월 초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산업기술 전시회인 ‘2019 하노버 산업박람회’(하노버 메세)에는 개념적 차원의 스마트제조에서 벗어나 다양한 실제 제조공정 적용 사례가 공개됐다. 박람회에서 스위스 ABB, 독일 SAP 등 주요 기업들은 스마트 제조공정을 적용한 실제 사례를 보여주고 스마트 제조공정 도입에 따른 효과를 제시했다.

일부 한국 기업으로는 현대일렉트릭이 자산관리 시스템과 에너지저장장치(ESS) 관리 최적화 시스템을 시연하고, LG전자는 산업용 자율주행 로봇인 ‘모바일 매니퓰레이터’를 휴대전화 생산에 이용하는 사례를 소개했다.

보고서는 “디지털화 및 스마트 제조공정 확산으로 기업들의 비즈니스 모델 역시다변화하고 있다”며 “시장 선점효과를 얻기 위해 스마트제조 플랫폼 전반에 걸쳐 다양한 형태의 기업 간 협업이 전개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기존 자동화 공정을 뛰어넘는 장기적 생산 효율성 확보를 위해 신기술을제조공정에 도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특히 5세대(5G) 이동통신의 중요성은 주요 업체에서 두루 강조됐다. 다만,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은 초기단계로 다수의 기업이 현재 제공 가능한 솔루션을 보여주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의 경우 스마트제조 고도화를 위한 공급산업의 기반이 취약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하노버 산업박람회에서도 많은 기업이 로봇을 활용한 제조공정을 시연할 정도로제조현장에서 로봇의 역할은 증대되고 있으나, 국내 제조용 로봇 생산기업의 경쟁력은 글로벌 선도업체들에 비해 열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공급·수요기업 연계를 통한 스마트제조 장비 및 소프트웨어 공급기업을 육성해야 한다”며 “다른 주요국과 주요 기업의 사례를 참고하되 국내의 산업구조와 노사관계 등을 고려한 한국형 스마트 제조공정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