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예측 2019-산업] 조선업계 LNG선 수주지속 기대감…철강 ‘보호무역 확산’ 타격 우려

본격적으로 수주 절벽에서 벗어난 조선업계와 수장 교체 등 새 전기를 맞이한 철강업계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2019년을 맞았다.

특히 조선업은 모든 제조업 분야가 고전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나홀로 불황을 비켜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면서 어깨가 무거운 상황이다. 기나긴 불황의 터널을 지나고 부활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이 조선업계 ‘효자종목’으로 부상하기 시작하며 본격적인 업황 개선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앞서 조선업계는 2015년 이후 세계 경기 침체와 국제 유가 상승 등 여파로 수주 절벽을 겪으며 힘겨운 시기를 보낸 바 있다. 2016년과 2017년 전 세계에서 10여척 가량만 발주되던 LNG선은 2018년에는 70여척 수준으로 늘었고 그 중 62척을 현대중공업ㆍ대우조선해양ㆍ삼성중공업 등 한국 조선 3사가 수주했다. 특히 고가의 16만㎥급 이상 대형 LNG선 수주가 이어지면서 각사의 수주 목표 달성에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다.

새해에도 조선업 경기회복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클락슨은 LNG선 수요가 2019년 69척으로 늘어나고 2017∼2021년에는 연평균 66척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는 등, LNG선을 필두로 한 조선업계 호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LNG 발주 확대만을 보고 ‘조선업의 부활’을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원은 지난 12월 ‘LNG선 시황 및 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LNG선 발주량이 물동량 증가 속도보다 빨라 ‘공급과잉’ 우려도 나타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조선업계는 또 상반기께 후판가격 협상을 두고 철강업계와 힘겨운 줄다리기를 앞두고 있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사들이 1톤당 5만원 수준의 후판가격 인상을 추진하면서 원가 상승 압박에 직면할 예정이다. 후판은 일반적으로 선박 제조원가의 15~20%를 차지해 수익성과 직결된다.

최정우 회장이 이끄는 포스코와 김용환 신임 부회장이 이끄는 현대제철 등 철강업계 ‘빅2’도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새해를 맞았다.

철강업계는 건설과 자동차, 조선 등 전방업계 경기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경기는 작년에 비해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단정짓기는 어렵다”고 조심스런 관측을 내놨다.

중국 철강 구조조정으로 인한 수요 증가를 기대하고 있지만 미국의 철강 수입 제재와 내부 부진 등은 우려스럽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철강업계는 2017년 4분기 이후 철강 생산과 출하 감소가 지속되고 재고가 증가해 침체 국면에 들어서 있다는 분석이다.

또 산업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2019년 경제ㆍ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2019년 철강 수출 증가율을 -3.3%로 집계하며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가장 큰 리스크는 통상환경 악화다. 이미 미국는 작년 6월부터 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했다. 세계 철강 생산능력의 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미국 외 주요국들도 ‘수입 제재’ 카드를 들 가능성이 적지않다.

여기에 중국이 철강 생산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공세는 국내 철강업계엔 위협요소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미국에서 시작된 보호무역주의가 다른 국가로 확산되면서 철강업계 타격이 예상된다”면서 “수출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