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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레디 머큐리 유적, 해적 숙소…지독한 여행
프레디 머큐리(가운데)와 비틀즈

비틀즈작업실 애비로드스튜디오 장사진
퀸의 공연장 웸블리 스타디움 투어 인기
이곳서 업타운 펑크 마크론슨과 조우도
캐리비언 해적의 숲속 새장 숙소도 눈길
바닷속 레스토랑은 내년4월 노르웨이에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2012년 런던올림픽 폐막식에선 그룹 퀸의 프레디 머큐리와 비틀즈의 존 레논이 등장했다.

프레디 머큐리는 고인이 됐지만 1986년 웸블리 스타디움 실황 연주 영상을 통해 세계인과 다시 만났다. 존 레논은 “당신은 우리에게 조인하고 세계는 하나가 될 것”이라는 ‘이매진imagine)을 전한다.

▶프레디 머큐리의 부활 유적= 프레디는 바르셀로나올림픽 주제곡을 부를 예정이었지만 8개월 앞두고 숨졌고 런던올림픽에 부활한 것이다. 런던올림픽은 요즘 영화로 프레디 머큐리를 다시 살아오게 하는 신호탄이기도 했다.

비틀즈 멤버들의 작업실이자 횡단보도 포샷 앨범의 배경이 되는 애비 로드(Abbey Road)는 세계인들이 찾는 단골여행지이다.

프레디가 속한 퀸은 2006년 영국 음악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다. 그래서 런던 곳곳에 퀸의 자취가 많다. 특히 퀸이 열정적으로 공연을 했던 웸블리 스타디움 투어는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커스 업 타운 펑크 곤 기빗투유‘(Cause uptown funk gon’ give it to you), 돈빌림미 젓스왓 (Don’t believe me just watch)!’ 비틀즈 이후 작업실 주인은 빌보드차트 최장(14주) 1위 ‘업타운 펑크(Uptown Funk)’의 마크 론슨까지 이어졌다. 핑크 플로이드도 여기서 작업했다.

가 보는 것 만으로도 여행인데, 마크론슨이 한참 주가를 올릴 땐 여행자들을 맞아, 낯선 여관 주인 처럼, 수백만 대 1의 경쟁을 뚫고 간택된 여행자에게 음악 수다를 떨어주기도 했다.

에어비앤비가 발굴한 캐리비언해적의 배경, 숲속 새장 닮은 숙소

▶캐리비언 베이, 그 정글로= 영국의 배터시(Battersea) 화력발전소도 프레디 머큐리와 인연이 있다. 비틀즈의 영화 ‘Help!‘, 핑크 플로이드의 앨범 자켓, 여러 뮤지션들의 뮤직비디오 배경이 됐다. 지금 대중문화예술 공간으로의 거듭났다.

여행자의 탐험욕구가 더욱 커지면서 이색여행을 부추긴다.

에어비앤비는 영화의 배경이 된 곳을 과감히 여행자 숙소로 섭외하는데 성공했다. ‘캐러비안 해적들’이 쓰던 숙소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다. 영화 속 주연배우가 된 듯한 느낌을 줄 트로피컬 분위기의 이 숙소 내부엔 수풀이 가득하고 폭포와 연못, 온수 자쿠지가 마련돼 있다. 마치 숲속 새장 처럼 꾸며졌다.

경건한 자태로 수백년을 이어온 스코틀랜드 북부 성 베네딕트 수도원에서의 1박2일 여행을 감행하는 노마드도 있다. 스테인드글라스가 경건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 숙소는 물가에 있으며, 2만평 넘는 정원을 갖고 있다. 푸른 바다의 전설, ‘인어 공주’가 땅 위에 산다면 아마 멕시코 칸쿤의 하얀 조개 하우스에 터 잡았을 것이다. 여행자들은 이곳까지 탐했다.

▶개고생 짠내투어, 사막 횡단= 고비사막의 몽골에서 사하라사막의 모로코까지 때론 바람에 때론 땡볕을 이겨내며 낙타 타고 사막여행을 하는 21세기 거상들도 있다. 그 고난의 행군에 대해 필부필부들은 “졸병들이 해야 할 허드렛일 아닌가”라고 할지 모르지만, 의외로 지원자가 많다.

모로코에선 낙타 몰이꾼들이 가이드를 해주는 사하라 낙타 사파리 여행프로그램이 인기를 끈다. 인도에서는 자이살메르 사막 사파리 패키지가 있다.

쌀쌀한 몽골에선 비교적 따스한 때 고비사막 투어를 하고, 밤엔 사막한복판에서 별보기 투어의 기회를 덤으로 얻는다.

지구상 선계(仙界), 페루의 비니쿤카

▶선계(仙界)로의 여행= 요즘 페루행 여행자들은 날씨의 행운이 따라야 볼 수 있는 마추픽추 보다는 무지개 산으로 알려진 비니쿤카에 많이 간다.

토착어로 ‘일곱 색깔 산’을 뜻하는 비니쿤카는 퇴적암의 침식작용이 만들어 낸 아름다운 무지개 빛깔을 자랑한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으로 꼽았다.

트레킹의 즐거움은 마추픽추 못지 않다. 안데스의 풍광과 라마-알파카 무리를 구경하다 문득 고개를 들어 파란하늘과 어우러진 비니쿤카를 접하면 ‘선계(仙界)인가 불계인가, 인간이 아니로다’라는 읊조림이 절로 나온다.

내년 봄 노르웨이에 간다면 남쪽 끝 도시 린데스네스에 있는 스파겐라이드 바다 속에 들어가 밥을 먹을 수 있다. 애니메이션 인어공주를 연상게 하는 ‘언더’라는 이름의 이 레스토랑은 물속에 세워져 2019년 4월에 대중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표면 위에 건물 부분은 바다에서 떠오르는 암석을 연상케 하고 레스토랑의 입구와 통로는 주변 자연과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어 하나의 설치 예술 작품처럼 보인다. 거대한 대구부터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들, 랍스타, 물개, 돔발상어와 독특한 해초까지 생생하게 볼 수 있다.

날이 갈수록 사람들의 여행 취향과 트렌드가 지독해지고 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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