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업계 대응방안 간담회…화학·ICT·자동차 업종 영향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세계 양대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G2)간의 무역전쟁이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강성천 통상차관보 주재로 미중 무역분쟁 관련 업계 간담회를 열어 미국의 대중 무역제재와 중국의 보복조치가 우리 산업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G2 무역분쟁 반발시 韓 수출 영향 미미…0.1%↓

이진면 산업연구원 산업통계분석본부장은 이날 회의에서 미국과 중국의 상호 관세에 따른 우리나라의 대미, 대중 수출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본부장은 미중 상호 관세가 현실화할 경우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 1억1000만 달러(0.07%), 대미 수출이 9000(0.13%)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017년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 1421억 달러, 대미 수출이 686억 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관세로 인한 감소 폭은 전체 대중·대미 수출의 0.1% 수준이다.

산업별로 대중 수출은 화학과 정보통신기술(ICT)에, 대미 수출은 자동차와 부품, ICT에 제한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회의에 참석한 업종별 협회와 단체들도 수출이나 중국 현지 투자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대중 수출 주력 업종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핸드폰이나 PC 본체 등 주요 수요 품목이 제재 대상에서 제외됐다.

자동차, 기계, 철강 등은 대부분 중국 내수용으로 수출되며 미국으로 재수출하는 물량이 없어 영향이 없는 것으로 평가했다.

전자기기는 프린터와 복사기 등이 제재 대상에 포함돼 일부 부품 수출이 감소할수 있으나 영향이 제한적이다.

석유화학 업계의 경우 중국의 미국산 프로판 제재에 따라 일부 반사이익이 있을수 있다.

대미 수출의 경우 자동차, 전자기기 등 핵심 수출 품목이 미국 내수 중심이라 미중 관세에 따른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현지 투자기업도 중국 내수 기반이라 직접적인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강 관보는 “최근 미중 정상 모두 협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어 무역분쟁이 원만히 해결될 가능성도 있지만 확산할 가능성도 상존한다”며 “관계부처, 업계 등과 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하면 민관 합동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간담회에 이어 기획재정부, 외교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부처와 통상추진위원회 실무회의를 열어 미중 무역분쟁 동향과 대응방향 등을 논의했다.

미국은 중국의 지적재산권 침해에 맞서 5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수입품에 25%관세를 부과하기로 하고 지난 3일 전자기기, 기계, 자동차, 항공, 철강재 등 1333개 관세 부과 품목을 발표했다.

이에 중국은 지난 4일 대두, 자동차, 항공기 등 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106개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