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9.5도’…2006년 입춘 한파 때보다 낮아 -강풍에 눈까지 겹쳐 전국 곳곳 2월 한파에 신음 -오는 7일 한반도에 서풍 유입되면서 한파 물러나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이지만, 지난 주말부터 시작된 강추위에 전국이 다시 얼어붙었다. 입춘인 지난 4일부터 영하 13도를 넘나드는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올해 입춘은 지난 2006년 이래 12년 만에 가장 추운 입춘으로 기록됐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입춘이었던 지난 4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2.8도를 기록했다. 갑작스런 추위는 낮에도 계속돼 낮 최고기온도 영하 5.2도를 기록했다. 최저기온으로 따지면 지난 1968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역대 두 번째로 추운 날씨에 해당한다.

[다시 한파]일주일만에 또…입춘한파가 더 매섭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국 상해 부근에서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던 고기압이 물러나고 다시 중국 북부 지역에서 세력을 키운 고기압이 영향을 미치겠다”며 “당분간 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입춘 추위는 지난 2006년 서울의 최저기온이 영하 13.1도를 기록한 이래 최악의 입춘으로 기록됐다. 그동안 매년 입춘 무렵은 ‘봄의 시작’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비교적 따뜻한 날씨 이어졌다. 지난해 입춘만 하더라도 서울의 평균기온이 0.9도를 기록하며 영상권을 나타냈다.

그러나 올해 사정은 다르다. 최저기온으로 따지면 올해 입춘은 지난 2006년에 이어 두 번째지만, 평균 기온으로 따지면 영하 9.5도로 지난 2006년 기록(영하 9.3도)을 넘어설 정도로 강추위를 보였다.

이처럼 강추위가 다시 찾아온 배경에는 다시 세력을 얻은 중국 북부의 찬 대륙 고기압이 있다. 중국 북부지방에 있던 차가운 고기압이 남동진하면서 한반도 위쪽의 찬 기운을 다시 끌어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서해안을 중심으로 쌓이는 눈도 2월 한파를 더 매섭게 하고 있다. 이날 오전까지 전국의 적설량은 고창이 15㎝, 부안이 9.1㎝, 정읍이 7.5㎝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오는 7일까지 제주 산간지방과 울릉도ㆍ독도 지역에 많게는 40㎝에 달하는 눈이 내리는 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겠다”며 “한파와 눈이 겹쳐 도로 곳곳이 어는 등의 불편이 있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미 눈이 많이 쌓인 제주 지역은 이날 오전에만 제주 지역을 오가는 항공편 6편이 결항하는 등의 불편을 겪었다.

전형적인 겨울 추위에 오는 7일까지는 서울의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밑을 맴도는 한파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은 “이번 추위는 당분간 이어지면서 중부지방과 일부 남부내륙에는 아침 기온이 영하 15도 이하로, 그 밖의 지역은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며 “오는 7일 낮부터 서풍이 점차 한반도에 유입되면서 기온이 차차 오르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