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수원)=박정규 기자]오는 23일 오전 8시30분 서울 창덕궁 앞에서 능행차 안전과 무사 복귀를 기원하는 출궁(出宮) 의식이 거행된다. 2017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 재현’ 대장정의 시작이다. 이어 행렬단 800명과 취타대 6팀, 말 100필로 이뤄진 웅장한 능행차 행렬이 앞으로 나아간다. 행렬은 숭례문, 서울역 광장, 배다리, 노들섬으로 이어지는 10.39㎞ 구간에서 이어진다.
오후 2시 노들나루공원에서 다시 행렬이 시작된다. 시흥행궁까지 10.85㎞ 구간에서 진행된다. 오후 6시 시흥행궁에서 첫날 여정이 마무리된다.
능행차 재현은 이튿날 9시 금천구청에서 다시 시작된다. 행렬은 안양 만안교, 안양행궁, 의왕시를 거쳐 오후 2시35분 정조대왕 효심을 상징하는 노송 지대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정조대왕 수원 입성 환영식’이 열린다.
▶24일 오후 5시, 수원시 중점구간 행렬 시작=노송 지대에서 ‘수원 구간’ 행렬이 시작된다. 노송 지대에서 수원종합운동장에 이르는 1차 행렬은 1시간여 동안 이뤄진다. 오후 5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시작돼 연무대에서 마무리되는 3.1㎞ 구간은 ‘중점 구간’이다.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행렬단 2000명, 말 240필, 취타대 4팀이 참여한다. 300명으로 구성된 연합풍물단이 행렬 선두에 서고, 일반 시민 500명, ‘글로벌 체험단’ 200명, 어린이 110명등 800 명으로 이뤄진 ‘시민 체험단’도 참여한다.
행렬단 후미에서는 정조의 효(孝) 사상을 되새기는 ‘화성어차 효행 행렬’이 진행된다. ‘3대 가족이 함께하는 수원 나들이’를 주제로 진행되는 효행 행렬은 3대 가족이 화성어차를 타고 카퍼레이드를 하는 것이다. 화성어차 4대가 행렬에 동원된다. 수원 구간 능행차 행렬은 오후 6시30분 연무대에서 마무리된다.
같은 날 오후 1시 30분에는 장안문·행궁광장 일원에서 거리 행사가 열려 축제 분위기를 돋운다. 장안문 뒤편에서 행궁광장까지 이어지는 퍼레이드형 공연 ‘조선 백성 환희한마당’에는 시민들로 이뤄진 30팀과 초청팀 7팀 등 37팀 참가해 경연한다. 대상, 최우수상 등 17개 팀을 선정해 시상한다.
24일 오전 9시 화성행궁에서는 또 하나의 능행차 행렬이 시작된다.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화성행궁에서 융릉까지 11.6㎞ 구간에서 이어지는 행렬이다. 대황교동을 거쳐 오후 2시 융릉에 도착해 제향(祭享)한다.
1795년 정조대왕의 을묘원행(乙卯園幸)을 재현하는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은 올해 처음으로 완벽하게 이뤄진다. 올해 능행차 재현은 수원·서울·화성 시가 공동주최하고, 서울 종로·용산·동작·금천구, 안양시, 의왕시 등 6개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는 ‘지자체 연합축제’로 치러진다.
수원시와 서울시는 지난해 서울 창덕궁에서 수원화성 연무대까지 47.6㎞에 이르는 정조대왕 능행차 전 구간을 처음으로 공동 재현했지만, ‘능(陵)행차’가 사도세자의 능이 있는 장소(융릉)에서 마무리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역대 최대 규모, 연인원 4580명·말 690필 투입=올해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에는 연인원 4580명, 취타대 16팀, 말 690필이 투입된다. 지난해보다 능행차 거리는 11.6㎞, 행렬단 연인원은 1511명, 말은 282필이 늘어났다. 역대 최대 규모다.
‘2017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을 연출하는 곽선근 총감독은 “정조대왕 능행차를 수도권을 하나로 연결하는 대한민국 최대 왕실 행렬이자 세계적인 관광축제로 발전시키겠다”며 “전문가의 고증·자문을 바탕으로 완벽하게 능행차를 재현하겠다”고 밝혔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을 비롯한 수원화성문화제 프로그램들은 전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특별한 축제”라며 “축제가 끝날 때까지 모든 시민이 마음껏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수원화성문화제는 ‘여민동락의 길’을 주제로 22~24일 화성행궁, 행궁광장 등 수원화성 일원에서 열린다. 개막연은 오는 22일 오후 8시30분 화성행궁 광장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