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현아 기자] 철수 : “서술형 문제를 맞췄을까?” 영희 : “내 답과 맞춰볼래?”
위의 문장에서 표준어를 말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정답은 ‘영희’입니다.
철수의 말 중 ‘맞췄을까’는 ‘맞혔을까’로 바꿔야 맞는 문장이 됩니다.
자주 혼동하는 ‘맞히다’와 ‘맞추다’는 둘 다 표준어입니다. 쓰임이 다를 뿐입니다.
‘맞히다’는 ‘맞다’의 사동사로, ‘옳게 답하다, 적중하다, 다른 사람에게 주사 등을 놓게 하다, 비 등을 닿게 하다’ 등의 뜻을 지닙니다.
“우승자를 맞혔어” “아이에게 주사 맞히는 날이 언제지?” “날 바람을 맞히다니, 용서 못 해”처럼 쓰입니다.
‘맞추다’는 ‘둘 이상의 비슷한 조건의 대상‘이 있어야 합니다. ‘여럿을 놓고 같은가 다른가를 살피다, 조화롭게 해 어긋남이 없다’ 등의 뜻을 지닙니다.
“다른 부서와 보조를 맞추다” “줄을 맞춰 서주세요” “조각을 잘 맞췄네” “마음을 맞추니 좋다” 등처럼 다양하게 쓰입니다.
위의 문장에서 철수가 말한 ‘문제’의 경우 옳고 틀림이 정확하니 ‘맞히다’가 옳은 표현이고, 영희가 말한 ‘맞추다’는 영희가 쓴 답, 즉 둘 이상의 비슷한 조건을 가진 대상과 비교해보는 것이므로 ‘맞추다’가 맞는 표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