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사제총기로 경찰관을 살해한 성병대(46)를 붙잡은 시민이 만취 상태로 행패를 부리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용감한 시민이 반나절 만에 ‘주폭’으로 전락한, 웃지못할 일이 벌어졌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A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워터마크/성병대 잡은 시민, 반나절 후 경찰관 폭행 입건
[사진=오패선터널 총격사건의 범인 성병대가 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21일 서울 강북구 오패산로 강북경찰서에서 나와 서울북부지법으로 향하기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전날인 20일 오전 2시쯤 강북구의 한 포장마차에서 마감시간이니 술값을 계산해달라는 포장마차 주인의 요구를 거부하고 술에 취한 채로 행패를 부리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을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자신을 제지하려는 김모 경장과 정모 경사에게 욕설을 하는가 하면 정 경사의 복부를 세 차례 가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3시간가량 조사한 뒤 돌려 보냈다.

조사결과 A 씨는 그 전날인 19일 오후 6시30분쯤 있었던 오패산터널 총격 사건의 범인 성병대를 덮쳐 검거를 도운 시민 중 한 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성병대 검거 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인근 술집에서 술을 마시다 총 소리를 듣고 달려나가 범인을 붙잡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귀가후 언론과 연락이 닿은 A 씨는 “최근 일자리가 없어서 힘든 상황이었다”며 “좋은 일을 하고나서 술김에 일을 저질러 입건됐다. 잘못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