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현지훈 인턴기자] 의학계 역사상 가장 큰 고민거리인 암, 자폐증, 에이즈를 완벽히 치료할 수 있는 날이 머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템플대 뉴로에이즈센터는 ‘크리스퍼(Crispr)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인간면역세포에서 HIV바이러스(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를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HIV바이러스의 복제와 정상세포로의 확산을 막는 데도 성공했다고 전했다.
연구결과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로 HIV가 분리된 세포는 다시 감염되지 않았다. 또한 에이즈 뿐만 아니라 RNA와 연관된 특정 암과 대사증후군(X syndrom), 자폐증에도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이라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이 같은 연구 결과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는 1987년 일본 과학자들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모든 생물의 유전체를 수정할 수 있는 ‘만능가위’로 불린 이 기술은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연구로 이어졌다. 그리고 마침내 3년여 만에 이 같은 성과를 냈다.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이용하면 멸종 동물의 복원이나 각종 유전자 조작이 가능해진다. 의학계는 이를 통해 난치성 질환의 완전 정복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인간의 신체적 특성이나 성격까지도 조작이 가능해 질 수 있다.
이 때문에 미국 국립 과학원에서는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가 초래할 수 있는 윤리적 문제를 예방하기 위한 윤리 강령을 준비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