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가디언 등 주요 외신은 지난주 영화 속 미래가 현재와 얼마나 닮았는지에 주목했지만 미국 부호 전문사이트 셀러브리티넷워스닷컴(이하 넷워스닷컴)은 주인공 맥플라이가 미래에서 가져왔던 ‘스포츠 연감(Grays Sports Almanac 1950-2000)’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영화 ‘백투더퓨처2’에 등장하는 1950~2000년까지 스포츠 경기결과를 담은 스포츠 연감. |
영화 속 스포츠 연감은 1950~2000년까지 스포츠 경기 결과를 총망라해놓은 정기간행물이다. 스포츠 연감은 악역인 비프 태넌(Biff Tannen) 손에 들어가면서 극적인 반전을 만들어낸다.
태넌은 몰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 과거의 자신에게 이 책을 건네줌으로써 등장인물의 미래를 송두리째 바꿔놓는다. 졸부가 된 태넌이 맥플라이의 어머니와 결혼해 맥플라이의 존재조차 사라지게 되는 기묘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한다.
주인공 마티 맥플라이를 미래와 과거로 데려가는 타임머신. |
이처럼 스포츠 연감은 영화에서 없어선 안될 필수 소재지만 넷워스닷컴은 “스포츠 연감으로 미래에 부자가 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꼬집었다.
스포츠 베팅(승부내기)은 완벽하게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넷워스닷컴은 “만일 스포츠 베팅에서 계속해서 이긴다면 사람들은 ‘사기’라고 생각할 것이고, 설령 단 한번도 틀리지 않고 이긴다고 한다면 매번 이기는 승부사의 반대편에 베팅할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투더퓨처2’에서 맥플라이가 설정한 시간여행 계기판. 2015년 10월 21일이 적혀 있다. |
이에 따라 “맥플라이가 확실하게 부자가 되고 싶었다면 미래에서 ‘금융 간행물(financial paper)’을 가져왔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난 30년간 가장 수익률이 높았던 주식 10종을 소개했다.
1위에는 세계적인 스포츠웨어 회사 나이키가 등극했다. 수익률이 무려 4만7000%에 달했다. 나이키는 1990년대 ‘NBA 전설의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을 모델로 기용해 전세계에 농구 열풍을 일으키며 경쟁사 아디다스를 제쳤다.
30년 후 2015년으로 온 맥플라이. |
2위는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그룹(수익률 4만1200%), 3위는 철도회사 캔자스시티사우던이 이름을 올렸다. 캔자스시티사우던은 2000년대 제조업 기지가 멕시코로 이전하면서 수혜를 톡톡히 봤다. 이어 급여ㆍ인력관리 전문업체 페이첵스(2만7500%), 금융업체 웰스파고(1만2800%), 프로그레시브 보험회사(1만1500%) 순이었다.
이밖에 미국 2위 주택건설업체 레나(1만%), 컴퓨터 제조사 인텔(9000%), 세계 부호 2위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7100%), 향신료전문회사 맥코믹(7000%)이 톱10에 들었다.
‘백투더퓨처’에 등장한 악역 비프 태넌. |
한편 넷워스닷컴은 “맥플라이가 미래에서 스포츠연감과 금융지 두개를 가져왔다면?”이라는 재미있는 가정도 덧붙였다.
맥플라이가 1985년 종자돈 1000달러(약112만원)를 모은다고 가정했을 때 스포츠 연감을 활용하면 보수적으로 산정해도 자산 10만달러(1억1200만원)는 쉽게 불릴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넷워스닷컴의 관측이다. 여기서 얻은 10만달러를 나이키 주식에 투자하면 자산은 30년 후 4700만달러(530억원)로 불어난다.
‘백투더퓨처’에 등장한 악역 비프 태넌. 작가 밥 게일은 최근 “비프 태넌이 부동산 재벌이자 미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모델로 했다”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
넷워스닷컴은 슈퍼리치가 되기 위해서는 “미래에서 스포츠 연감과 경제지를 모두 가져오는 것이 모든 면에서 완벽한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