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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세실업, 亞 ‘TPP 허브’ 베트남 투자 강화…“2023년 매출 3조 돌파한다”
[베트남 호치민(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지난 8일(현지시각) 베트남 제 1의 경제 중심지인 호치민 시티에서 남서부로 약 50㎞ 떨어진 띠엔장지구. 이곳에는 ‘한세 제3생산법인(TG, 이하 제3법인)’이 자리잡고 있다. 이곳 공장에 위치한 총 51개 생산라인에서는 연분홍과 연두색의 단체복을 입은 베트남 현지 직원들이 오후 공정에 맞춰 쉴새없이 원단을 각자 용도에 맞춰 재단하고 이를 재봉틀로 이어붙이는 과정을 통해 H&M과 나이키, 캡 등 글로벌 의류 업체에 공급할 완제품을 생산하고 있었다.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전문 기업 한세실업이 최근 타결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최대 수혜국 중 하나로 꼽히는 베트남에서 구축한 공고한 생산기반을 바탕으로 오는 2018년까지 매출 2조원 시대를 연다.

베트남 호치민 남서부 띠엔장 지구에 위치한 한세 베트남 제3생산법인 전경. [사진제공=한세실업]

제3법인은 축구장 32개가 들어가는 37만9000m² 부지에 자리 잡았다. 지난 2012년부터 가동해 현재 51개 라인에서 연간 1800만장 이상의 속도로 의류를 만들고 있다. 베트남 한세실업 총괄법인장을 맡고 있는 김석훈 전무는 “제3법인은 한세실업의 매출 2조원 시대를 이끌 핵심”이라며 “현재 30%에 불과한 자동화율을 2016년까지 70~80%로 높이고, 생산효율을 현재 60% 수준에서 85%까지 높이는 ‘린(Lean) 시스템’이란 공정효율화 작업을 통해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세실업이 글로벌 의류생산 기지로서 베트남의 가능성을 보고 현지에서 제1법인을 연 것은 지난 2001년. 한세실업은 제3법인을 비롯해 베트남에서 ‘한세베트남(제1법인)’, ‘한세TN(제2법인)’ 등 3개 봉제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2012년에 인수한 염색공장 ‘C&T Vina’까지 총 4개 법인을 두고 있다. 그로부터 14년이 지난 2014년 한세실업은 해외 생산법인에서만 1조3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김 전무는 “현지 소싱에서 원단 제작, 봉제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의 전 단계에 있다”며 “추가적인 바이어를 확보, 매출 확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세 베트남 제3생산법인 내부 모습. [사진제공=한세실업]
한세 베트남 제3생산법인 내부 모습. [사진제공=한세실업]

지난 5일 TPP 타결 소식이 전해지면서 베트남은 한세실업 매출 확대에 있어 더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17~32%인 베트남산 의류제품의 미국 내 수입관세가 철폐됨에 따라 전체 생산량의 60%에 이르는 한세실업의 ‘메이드 인 베트남’ 의류의 가격경쟁력 역시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용백 한세실업 대표(부회장)는 “주요 생산기지가 베트남에 위치했으며 미국 시장이 매출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한세실업에게 TPP는 분명 시장 확장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백 한세실업 대표이사(부회장). [사진제공=한세실업]

하지만, 이에 대한 신중론 역시 제기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TPP는 참여국이 12개국에 이르는 다자간 협상인만큼 각국 비준 등을 생각한다면 최소 3년의 시간은 필요해 단기적인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장기적으로는 경쟁업체들의 베트남 진출이 가속화되며 소싱 단가가 올라 가격경쟁 격화로 인한 수익감소의 우려도 있으며, TPP에 포함되지 않은 한국과 인도네시아 등에서 생산되는 품목의 경쟁력 하락 등에 대해서도 다각도로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한세실업은 이미 매출 2조원 시대를 넘어 3조원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5일 중미 지역 생산 확대를 위해 아이티에 법인을 설립키로 결정했으며, 이는 생산기지 다원화를 통한 매출선 다양화의 일환”이라며 “2023년 매출 3조원 달성을 위해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비중 확대를 위한 연구ㆍ개발(R&D)에도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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