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올해 들어 잠시 주춤했던 삼성메디슨의 해외법인 정리 작업이 지난 2분기를 기점으로 다시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3곳의 해외법인 가운데 한 곳을 추가로 청산, 이제 단 2곳의 해외법인만이 남게 됐다. 삼성메디슨의 해외법인이 올해 안에 모두 없어지고 의료기기 판매에 삼성전자의 영업력이 본격 동원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 이유다.

19일 관련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메디슨은 지난 2분기 지분 100%를 가진 상하이 법인(Samsung Medison Shanghai Medical Instrument, SMS1)을 완전히 청산했다. 이에 따라 현재 남은 삼성메디슨의 해외법인은 인디아 법인(Samsung Medison India Private, SMIN)과 소노에이스 도이칠란드 법인(SonoAce Deutschland GmbH, SMDE) 등 2곳에 불과하다.

삼성전자, 메디슨 해외법인 청산완료 목전…연내 구조조정 마무리 전망

지난 2011년 삼성전자의 의료기기 자회사로 인수된 삼성메디슨은 삼성그룹 편입 직후부터 쉴 새 없이 해외법인을 구조조정해왔다.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정리된 해외법인의 숫자만 9곳에 달할 정도다.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한 채 오히려 경영부담을 가중시키는 해외법인 대신, 삼성전자의 광활한 해외영업망과 브랜드 파워를 함께 활용하는 것이 이득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 삼성메디슨의 해외법인 중 가장 먼저 청산(2012년)된 일본 법인(Samsung Medison Japan)은 당시 1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었고, 이번에 청산된 상하이 법인 역시 지난해 말 기준 약 1억91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현재 남아있는 소노에이스 도이칠란드 법인도 같은 기간 1억87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이렇다 할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삼성메디슨의 해외법인을 모두 정리하고 해당 인력을 같은 지역의 자사 법인으로 흡수,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해외법인을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한데다, 삼성메디슨의 법인을 따로 운영하지 않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을 내렸을 것”이라며 “이 같은 구조조정이 시너지를 내면 수익성이 크게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메디슨은 올 상반기 1394억원의 매출과 5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하지만,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전년 동기 영업이익 21억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