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가짜 백수오’ 논란으로 내츄럴엔도텍의 시가 총액이 한 달만에 1조4000억원이나 증발했다.
25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내츄럴엔도텍의 주가는 지난 22일 1만205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한국소비자원이 ‘가짜 백수오’ 의혹을 제기하기 전날인 지난달 21일 종가(8만6600원)에 비해 86%나 떨어진 수준이다.
한 때 코스닥 시장 상위 10위 안에 들던 이 회사 시가총액은 이 기간 1조6743억원에서 2347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한 달 새 1조4000억원 넘게 증발한 셈이다.
그러나 주가가 하락할수록 단기 차익을 노린 개미들의 매수세가 쏠리면서 주가변동성은 커지고 있다.
지난 한 달 동안 개인투자자들은 내츄럴엔도텍을 69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한 때 9만원이 넘던 주가가 1만원 근처까지 떨어지자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고 위험한 베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는 각각 343억원, 409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투기성 자금이 몰리면서 최근 내츄럴엔도텍 주가는 연일 하한가와 상한가를 오가는 불안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거래량도 폭증세다. 특히 주가가 1만원 근처까지 내려간 지난 13일부터는 거래량이 연일 1000만주를 넘어서고 있다. 평소 거래량은 20만~40만주 수준이었다.
거래소가 지난 13∼22일 종목별 회전율을 집계한 결과를 보면 내츄럴엔도텍의 회전율은 784%에 달해 전체 상장 종목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투자자 보호를 위한 거래 정지 등 조치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현재 내츄럴엔도텍의 상장 폐지를 논할 단계는 아니다”라면서 “주식 거래에 따른 환금성 측면이 있기 때문에 함부로 거래를 정지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다만, 소액주주들은 내츄럴엔도텍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