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스턴건’ 김동현(33)이 UFC 187에서 미국의 조쉬 버크만(35)에 서브미션 승을 거두며 웰터급 상위권 진출에 발판을 마련했다.
김동현은 24일(한국시간) 오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 호텔 아레나에서 열린 UFC 187에서 조쉬 버크만을 상대로 3라운드 2분 암 트라이앵글로 서브미션 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2008년 UFC 데뷔 이후 11승 3패 1무효의 전적을 기록하게됐다.
경기 전 베스트파이트오즈(BestFightOdds)는 김동현의 승리 가능성을 70.72%로, 버크만의 승리 가능성을 29.28%로 나타냈다.
그러나 버크만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김동현의 상대인 버크만은 28승11패를 기록하고 있는 베테랑으로, KO패를 단 한 번도 당한 적이 없다. 타고난 맷집을 바탕으로 좀비복싱으로 구사한다. 기습적인 서브미션도 특징이다. 김동현은 지난해 8월 열린 직전 게임에서 성급한 공격으로 미국의 타이론 우들리에게 충격적인 패를 당한 영향인지 경기 초반 서두르지 않으면서 서서히 자신의 페이스로 만들었다. 전진 스텝과 후진 스텝을 적절히 활용하면서 버크만을 압박하는 한편 상대 타격 거리에서 벗어나면서 자신이 준비한 플레이를 이어갔다. 1라운드 중반 백포지션울 점한 김동현은 버크만의 등에 올라타면서 '고목나무의 매미'처럼 버크만의 힘을 빼기 시작했다.
1라운드 탐색전으로 마친 김동현은 2라운드 초반 조금 공격적인 자세로 들어가면서 오히려 들어오는 김동현을 받아치는 버크만에 페이스를 넘겨줬다.
그러나 김동현은 서서히 경기를 자기 쪽으로 가져왔다. 그라운드 상황에서 그래플링 기술이 좋은 김동현이 경기를 완전히 지배하기 시작했다. 김동현은 버크만의 왼팔을 다리 가랑이 사이에 끼우고 버크만에게 연속 펀치를 쏟아넣었다.
게임이 자기 뜻대로 잘풀리지 않은 버크만은 2라운드 종료 이후 짜증스런 표정을 짓기도 했다.
1,2라운드를 빼겼다고 판단한 버크만은 3라운드 연속 펀치와 니킥을 앞세워 김동현을 몰아세웠다. 니킥을 정면에 허용한 김동현은 한차례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다시 전열을 가다듬어 버크만을 그라운드로 끌고 내려갔다.
사이드 포지션을 점한 김동현은 버크만을 더욱 압박했다. 버크만의 오른 팔과 목을 제압하면서 암 트라이앵글 자세를 만들어 나갔다. 결국 3라운드 2분 심판 스톱 선언으로 김동현이 서브 미션승을 거뒀다.
이로써 김동현은 우들리에게 당한 패전의 충격을 털어내게 됐다. 또 김동현은 베테랑 버크만을 잡아내면서 웰터급 상위 랭커와의 대결을 예고했다.
특히 오는 11월 UFC 서울 대회 개최가 확정된 만큼 이번 경기 승리로 국내 무대에서 톱랭커와의 대결이 기대되고 있다.
한편 UFC 187에서는 김동현과 버크먼의 맞대결 외에도 미국의 앤서니 존슨과 다니엘 코미어의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전과 미국 크리스 와이드먼과 브라질 비토 벨포트의 미들급 타이틀매치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