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생애 첫 단독 콘서트를 앞둔 가수 오승근의 소감은 담담했다. 8일 오후 서울 서교동 롤링홀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그는 “1968년에 데뷔해 노래를 부른 지 47년이나 됐는데 단독 콘서트는 처음이라 부담스럽다”며 “2회 공연 동안 객석 6000석을 채워야 하는데 여러분들이 힘이 돼줬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승근의 히트곡 ‘내 나이가 어때서’는 최근 여론조사 기관 갤럽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대한민국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 1위’에 선정돼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아내인 배우 김자옥과 사별하는 아픔을 겪어 팬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오승근 “‘내 나이가 어때서’는 아내 故 김자옥의 선물”
가수 오승근이 8일 오후 서울 서교동 롤링홀에서 단독 콘서트 기자회견을 가지고 노래를 열창하고 있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오승근은 “지난해 아내를 보낸 뒤 몇 달간 쉬었고, 세월호 참사도 있어 방송도 많이 하지 않았는데 ‘내 나이가 어때서’가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 줄은 몰랐다”며 “‘내 나이가 어때서’는 세상을 떠난 아내가 남기고 간 선물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오승근은 ‘내 나이가 어때서’와 관련된 뒷이야기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오승근은 “재작년 9월에 ‘내 나이가 어때서’를 받았는데 처음에는 이 곡이 나와 맞을까 의문이 들었다”며 “아내와 함께 병원으로 가던 중 이 노래를 차 안에서 틀었는데, 아내가 이 곡을 흥얼흥얼 따라 부르며 이렇게 쉽게 따라 부를 수 있을 정도면 노래를 들려줘도 좋겠다고 말해 부르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콘서트의 진행을 맡은 방송인 허참을 비롯해 가수 세진, 문연주가 참석해 오승근의 첫 단독 콘서트를 축하했다. 허참은 “어머니가 88세이신데 ‘내 나이가 어때서’라고 정정하게 말씀하신다”며 “중장년층에 큰 바람을 불러일으킨 오승근과 함께 하게 돼 즐겁다.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성원을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오승근 “‘내 나이가 어때서’는 아내 故 김자옥의 선물”

이 자리에서 오승근은 ‘내 나이가 어때서’와 신곡 ‘즐거운 인생’을 라이브로 선보였다. 오승근은 ‘즐거운 인생’에 대해 “‘내 나이가 어때서’의 작곡가가 곡을 썼다”며 “‘내 나이가 어때서’의 연장선상에 놓인 곡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좋아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오승근은 발언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고 김자옥을 추억했다. 그는 “부모님도 여의고 가장 가까이 있던 집사람도 먼저 갔다. 아들도 결혼을 해서 분가를 했기 때문에 정말 외로운 단어가 바로 ‘홀로서기’”라며 “이제는 노래로 대중과 만나고 목소리가 나오는 한 계속 노래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오승근은 오는 5월 8일 오후 3ㆍ7시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생애 첫 단독 콘서트 ‘내 나이가 어때서’를 개최한다. 예매는 인터파크(http://ticket.interpark.com)에서 가능하다. 티켓가는 VIP석 11만원, R석 9만9000원, S석 8만8000원, A석 7만7000원이다. 문의는 (070) 7098-50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