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국내 최대 규모 한옥 호텔 경원재 앰버서더 인천이 오는 5월 문을 연다. 전통 한옥을 재현하기 위해 국내 무형문화재 및 명장이 참여, 우리 한옥의 아름다움과 전통 문화를 알리는 일에 앞장선다는 것이 호텔 측의 목표다.
한옥 호텔 경원재 앰배서더는 객실 30실(로얄 스위트룸 2채, 디럭스 스위트룸 12채, 디럭스룸 16실 과 한식당 한 곳 그리고 3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연회장 경원루 등을 갖추고 있다.
경원재 앰버서더 인천 측은 호텔 건축에 최기영 대목장(중요무형문화재 제 74호)을 비롯해 김성호 칠장(충북도 무형문화재 27호), 이근복 번와장(중요무형문화재 121호), 임충휴 칠기명장, 가풍국 목공명장 등 각 공정마다 장인들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전체 목공사를 맡은 최기영 대목장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도 등재되어 있는 명장이다. 국내 궁궐, 사찰 등 주요 건축물의 목공을 맡은바 있다. 이번 한옥 호텔에는 우리나라 목부재 중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진 영동지방 목재를 하부재로 사용하여 건축물의 완성도를 높였으며 목재의 색감과 갈림 등이 전통한옥의 분위기를 연출 할 수 있도록 했다.
건물 외관의 옻칠은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27호(칠장)로 지정된 김성호 명장이 진행했다. 단양 구인사 대조사전과 같은 유명 사찰의 옻칠을 담당한바 있는 김성호 명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색의 깊이감이 더해지는 옻칠 기법을 사용해 한옥의 멋을 배가 시켰다.
기와잇기는 우리나라 유일의 번와장(지붕의 기와를 잇는 장인)인 중요무형문화재 이근복 번와장이 담당했다. 이명장은 국보급 문화재 보수공사와 전남 영암의 한옥마을 등 다양한 한옥 건축에 참여해온 장인이다. 이번 한옥 호텔 건축 시 전통 번와 기법을 사용하여 전통 건축의 중요한 특성 중 하나인 곡선의 미를 살렸다.
전통 가구 제작에는 임충휴 칠기 명장이 참여했다. 전통 칠 기법으로 제작한 임명장의 나전칠기 가구는 단순한 전통 가구를 넘어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경원재 한옥 호텔은 이러한 임충휴 장인의 나전칠기 가구를 호텔 곳곳에 비치하여 한옥의 전통미를 더하였다. 천연 재료로 만들어진 가구들은 호텔 투숙객들에게 친환경적인 휴식 공간을 선사해 줄 것이란 것이라고 호텔 측은 기대했다. 또한 목재창호 명장인 가풍국 목공명장은 호텔 객실의 문과 문틀을 담당했다.
한편 호텔 측은 우리 전통 문화를 알리는 일에 앞장서기 위한 방안으로 호텔을 방문하는 내외국인 고객들이 전통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우수 전통 문화를 발굴하여 대중에 알리는 작업도 준비중이다.